공자는 예악에 매우 뛰어났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학습의 여정이 있었다. 공자가 주나라의 노자와 위나라의 거백옥, 초나라의 노래자, 정나라의 자산, 노나라의 맹공작, 제나라의 안영을 사사했다는 기록이 있다. 각각의 장점을 찾아 배운 것이라 볼 수도 있다. 공자의 학습방법은 말 그대로 학습(學習)과 학문(學問)이다. 학(學)은 몰랐던 것을 배우는 것이고 습(習)은 익숙할 때까지 익히는 것이고 문(問)은 물어보는 것이니 알 때까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이다. 공자는 그렇게 음악을 배워 나중에는 전공 악사들을 가르칠 정도까지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공자 나이 29세에 사양자에게 거문고를 배우게 되었다. 열흘이 지나도 진도를 나아가지 않고 배운 곡만을 연습할 뿐이었다. 사양자가 충분히 익혔으니 진도를 나가도 되겠다고 해도 공자는 아직 그 수(數)를 알지 못하겠다고 하면서 진도를 나가지 않았고 얼마 지나 다시 진도를 나갈 것을 권유하자 아직 그 음악의 뜻이나 의미를 알지 못하겠다고 하며 진도를 나가지 않는다. 얼마 지나 또다시 권유를 하자 이번에는 아직 그 음악을 지은 사람을 알지 못하겠다고 답한다. 그러다가 얼마 후 공자는 이제야 그 사람을 알겠다고 하면서 음악의 작자에 대해 말한다. "깨끗하면서 검고 키가 크고 멀리 바라보는 것이 원대하고 사방의 모든 이들이 그에게 모여드는 것 같으니 이 곡을 문왕이 아니라면 누가 지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사양자가 놀라서 뒤로 물러나 공자에게 절을 하며 말한다. "참으로 성인이십니다. 제 스승에게 이 곡은 바로 문왕조라고 들었습니다." 공자의 음악공부법은 배우고 익히며 생각하는 방법이니 다른 공부에도 적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