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후반기 뉴노멀시대 지향점은
시대 요구 자치분권 실현·현장중심의 의정
도의회 북부분원 신설·비대면 소통 최적화
1370만 민의 전당 책임자로 약속… 응원을


장현국 의장(기고)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예부터 아이가 태어나 백일이 되면 어려움을 이겨내고 삼라만상의 일원이 된다는 뜻에서, 특별히 그 날을 축하하는 백일상을 차렸는데 백설기, 수수팥떡 등 여러 가지 떡과 음식을 올린다. 백설기 '백(白)'과 숫자 '백(百)'은 음이 같아 백 살까지 장수하라는 뜻도 담겨있고, 붉은색의 수수팥떡은 부정을 막는 주술적 의미도 있다. 이제 경기도의회 의장에 취임한 지 100일을 맞아 경기도의회가 뉴노멀시대 어떠한 지향점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지 고민해본다.

첫 번째, '자치분권'의 실현이다. 2019년 3월, 30여년 만에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처음으로 국회에 제출됐지만 20대 국회 임기만료와 함께 법안이 자동폐기 됐을 때의 실망감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다행스럽게 21대 국회에서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다시 상정됐다. 이는 자치분권 실현에 대한 시대적 요구와 국민적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개정안 통과를 위해 국회의 관심을 촉진하고 국민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등 자치분권의 희망을 되살리는 것은 지방의 몫이다. 이에 경기도의회가 전국 최초로 조례에 근거한 자치분권발전위원회를 구성했다. 경기도의회의 움직임이 다른 지방의회에도 긍정의 힘을 이끌어내 자치분권을 위한 초석을 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두 번째,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지도자의 조건으로 위민찰물(爲民察物)을 근본으로 삼았다. 백성들을 위해 백성들이 어떻게 사는지 잘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경기도의회도 경기지역 주요 민생현장 및 정책공약과 연계된 주요 SOC사업 현장 등을 직접 찾아가 도민과 의견을 나누며, 현안을 직접 파악한다. 그래야 서류만으로는 알 수 없는 일상의 고충과 아픔을 가늠할 수 있다.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야말로 도민들의 실질적 어려움과 민원사항을 면밀히 파악하고 현실적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다. 감염병 장기화의 최대 피해자인 소상공인 지원조례 마련, 사회적 거리두기형 본회의 및 상임위 운영 등 경기도의회는 코로나19 뉴노멀시대에 지방의회의 모범답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 경기도의회 북부분원 신설이다. 경기도의회 북부분원 신설은 북부지역 주민과 의원 간 정서적·물리적 거리감을 완화하고자 경기도의회가 내건 가장 중요한 공약이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9월 23일 '경기도의회 북부분원 신설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도의원과 학계인사, 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 총 21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했으며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하여 추진 중이다. 앞으로 위원회 활동을 통해 북부분원 설치 타당성, 재원조달, 운영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네 번째, 뉴노멀시대 의회 운영방안 개선이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확산의 상황에서도 의정활동이 침체되거나 그 기능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회의시간 단축, 참석인원 최소화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도의원의 의정활동이 침해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나갈 것이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8월 말 비대면 회의시스템을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현재 의회사무처 간부공무원 회의를 온라인시스템을 활용한 화상회의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도민 소통을 위한 방안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홈페이지 고도화사업 추진, SNS 홍보 강화 등 도민에게 의회 소식을 상시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모바일에 최적화된 의회 홈페이지를 구축해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논어' 자로 편에서 공자는 제자 자공에게 "언필신 행필과(言必信 行必果 : 말에는 반드시 믿을만해야 하고, 행동을 하면 반드시 결실을 내야한다)"라고 가르쳤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국회통과, 현장중심 의정활동, 경기도의회 북부분원 설치, 정책공약 완성 등은 1천370만 민의의 전당을 책임지는 의장으로서 신뢰가 담겨있는 약속이다. 도민 여러분께서 남은 후반기 의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잘하는 것은 응원을, 못할 때는 따끔하게 지적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