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구서 30년이상 전통유지한 곳
역사성·지속가능성 등 '종합 평가'
시설 환경 개선비 '500만원' 지원

인천 중구 개항장 근대건축물을 리모델링해 1983년 문을 연 인천 최초의 재즈클럽 '버텀라인'이 인천의 특색이 담긴 노포 '이어가게'로 선정됐다.

인천시는 중·동구 지역에서 30년 이상 전통을 유지하고 업종 변경 없이 영업을 지속한 가게 10곳을 '이어가게'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중구에서는 인천 최초의 재즈클럽으로 5대째 이어져 오며 지금까지 수많은 공연을 선사해온 '버텀라인'이 선정됐다. 인천에서 교사로 활동하며, 인천을 배경으로 한 시를 주로 쓴 조병화 시인이 살던 곳을 1989년 LP 카페로 꾸민 '흐르는 물'도 포함됐다.

지금은 보기 힘든 양장점인 '미스김테일러'도 1983년부터 운영되며 현재 5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어 '이어가게'에 이름을 올렸다.

동구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1·4후퇴로 이북에서 내려온 실향민이 1958년 배다리에서 문을 열고 그 가족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는 '송미옥'이 선정됐다.

이밖에 중구의 오토바이 수리점인 '대인모터스', 간이 주점인 '다복집', 사진관 '성신카메라', 합성수지를 판매하는 '한양지업사', '부산한복', '양지미용실'이 각각 포함됐다.

인천시는 역사성, 희소성, 지역성, 지속가능성, 확장성 등을 종합 평가해 결정했으며, 업체에 대해서는 시설 환경 개선비 500만원을 지원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벌일 계획이다. 내년에는 부평·계양, 2022년에는 미추홀·연수·남동, 2023년에는 서구·강화·옹진에서 가게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어가게'는 '대대로 물려받아서 이어가는 가게가 계속 이어가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아 시민 공모로 선정된 인천의 오래된 가게 명칭이다.

변주영 인천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이어가게가 시민들에게 공감과 사랑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