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특수경비원은 1년 단위 계약직 신분이었다. 불안정한 신분 때문에 퇴사자가 급증한 것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계약직 특수경비원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그럼에도 올 들어 9월까지 입사한 51명 중 43명이 퇴사하면서 퇴직률이 84.3%에 달했다. 인천항 외항(신항·남항·북항) 특수경비원으로 이뤄진 공공운수노조 인천항보안공사지부는 급여와 근무 여건 등이 좋지 않아 일을 그만두는 직원이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천항보안공사 경비담당 인력은 특수한 구조로 돼 있다. 내항의 경비를 맡는 청원경찰과 정규직·무기계약직 특수경비원은 인천항만공사로부터 급여를 받는다. 반면, 가장 많은 외항 특수경비원은 인천항보안공사 소속이지만, 사실상 외항 부두운영사로부터 급여를 받고 있다. 급여를 주는 주체가 공기업과 민간기업으로 나뉘다 보니 급여와 근무 조건 등 처우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열악한 상황에서 근무하다 보니 인천항보안공사 퇴직자 대부분은 외항 특수경비원이다.
인천항만공사가 경비 업무 근로자의 인력 체계를 단순화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한다고 한다. 인력 체계 단순화로 근로 조건의 차별을 없애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 인천항만공사의 생각이다.
인천항보안공사 특수경비원은 국가보안시설인 인천항의 경비·보안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국가보안시설을 지키려면 경비 업무에 대한 노하우와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열악한 처우에서 근무하는 특수경비원에게 이러한 부분까지 요구하긴 어렵다. 이번 용역으로 인천항 특수경비원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
/김주엽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