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센터·주간보호시설 결합 원스톱서비스
인근 인천의료원 소재 복합질환 진료 연계
'인천교공원' 환자·가족 명품 휴식공간 기대
또한 치매는 심각한 인지장애로 인해 주변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을 자력으로 전혀 이어나갈 수 없어서 가족이 끊임없이 간병에 고통받고, 그 과정에서 오랜 기간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어르신들에게 치매는 암보다 더 두렵고 무서운 존재다.
중앙치매센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만 60세 이상 인구 중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은 81만6천여명에 이른다. 노인 100명 중 7명은 치매환자인 셈이다. 치매환자 1인당 평균 관리비용이 연간 1천600만원에 육박한다고 하니 나라 전체로 보면 단순 계산으로도 천문학적인 비용이 치매와 싸우는 데 들어간다.
단순한 개인의 질병으로만 봤던 기존의 인식도 차츰 변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7년 정부가 치매국가책임제를 선포한 이래 전국 보건소에 치매안심센터가 일제히 설치됐다. 인천 동구도 치매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2018년 12월 치매안심센터를 만들었다.
동구는 이곳에서 치매 어르신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1대1 상담과 검진, 치매쉼터, 가족카페, 맞춤형 사례관리까지 통합적인 치매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동구 전체 치매환자의 절반가량이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돼 체계적인 관리를 받는 중이다. 또 순환버스를 운행하며 어르신들의 접근 편의성을 높이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협소한 면적 때문에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공공 치매전담형 주간보호시설 설치가 필수적이지만 상가건물 일부를 임차해 입주한 지금의 위치에서는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확장 이전 필요성이 제기됐다. 공업지역이 52%가 넘는 동구에서 적당한 이전 장소를 찾기는 녹록지 않았다.
다각도로 방안 마련에 분주하던 올해 6월 인천의료원 인근 인천시설관리공단 송림동 청사부지와 건물을 매입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동구 치매안심센터는 리모델링 등을 거쳐 내년 10월 치매안심통합관리센터로 새롭게 태어날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새롭게 선보일 동구 치매안심통합관리센터는 치매안심센터와 치매전담형 주간보호시설이 결합해 원스톱 치매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치매안심센터는 치매 예방, 상담, 조기진단, 보건·복지 자원연계 및 교육 등 치매 통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치매전담형 주간보호시설은 신체적·정신적 재활을 통한 경증 치매 어르신의 잠재적 잔존능력 향상에 이바지하게 된다.
또한 270m 거리에 인천의료원이 있어 노인성 복합질환을 앓는 치매환자에 대한 전문적인 진료 연계가 가능하다. 지난 10월16일 도심 속 휴양시설로 새롭게 단장한 인근 인천교공원은 치매 환자와 지친 가족들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명품 휴식공간이 되어줄 것이다.
치매는 앞서 짚었듯 더는 개인의 건강문제만은 아니다. 과거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이제는 온 사회가 어르신을 돌봐야 할 시대가 온 것이다. 노인 인구 비율 22.7%로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우리 동구의 사정을 보면 구청장으로서 어깨가 더욱 무겁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치매환자 증상 악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치매안심통합관리센터 조성을 차질 없이 준비해 향후 인구 증가 등 다가올 미래에 한발 앞서 능동적으로 대비해 나가겠다.
/허인환 인천 동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