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줄취소 매출 90%↓ 전망속
송도컨벤시아·쉐라톤 그랜드 인천
도시락·푸드트럭 등으로 활로 찾아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인천 마이스(MICE) 업계가 새로운 아이템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인천 송도컨벤시아 연회사업부는 최근 테이크아웃 도시락 제품 '도·요·담'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도·요·담은 '도시락에 요리를 담다'의 줄임말로 호텔 경력을 가진 조리사가 직접 요리해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송도컨벤시아 연회사업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대규모 전시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도컨벤시아에서 올 상반기 개최된 전시·회의는 165건으로, 지난해 상반기(402건)보다 58.9% 감소했다.
특히 8월부터 수도권 코로나19 감염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대부분 전시·행사가 50명 이하로 대폭 축소해 진행되거나 온라인으로 열리고 있다. 이 때문에 송도컨벤시아에서 회의 이후에 식사까지 하는 경우는 전혀 없다고 한다.
송도컨벤시아내 식음료 서비스를 담당하는 연회사업부의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송도컨벤시아 연회사업부 관계자는 "매년 연말에 열리는 기업들의 송년회 행사도 모두 취소됐기 때문에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9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매출 감소분을 메우기 위해 여러 아이템을 고민하다 도시락 제품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은 이달 중순부터 푸드 트럭인 '쉐라톤 기어'를 운영하고 있다.
쉐라톤 기어는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 1층에 있는 바(bar) '비플랫'의 야외 테라스 잔디에서 운영된다. 이곳에선 시그니처 미니 버거와 커피, 차, 수제 에이드 음료, 생맥주 등을 합리적 가격에 맛볼 수 있다. 겨울철에는 호텔 내부에서 푸드 트럭 메뉴를 판매할 계획이다.
특1급 호텔인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이 푸드 트럭 운영에 나선 이유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푸드 트럭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 지역 마이스 업체 대부분이 정부 지원금으로 겨우 회사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기존 사업과 연관된 새로운 아이템을 준비하는 업체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