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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제자 중에 용감하고 직선적인 성격의 소유자는 자로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자로는 선생의 행위가 부적절한 것이 있다고 생각되면 직설적으로 간하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공자에게 꾸지람을 가장 많이 들었지만 공자가 깊은 애정을 가지고 대했던 제자였다. 그런 제자에게 공자는 정상적인 죽음을 맞이하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한 바 있다. 실제로 그랬다. 위나라 영공에게는 괴외라는 아들이 있었다. 괴외가 세자로 있을 때 그의 어머니인 남자(南子)가 너무 음란하다고 죽이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하여 진나라로 망명하였다. 위나라 영공이 죽자 남자(南子)는 괴외의 아들인 첩(輒)을 왕으로 세우니 그가 출공(出公)이다. 진나라에서 위나라에 괴외를 돌려보내려 하였으나 괴외의 아들인 출공은 거절하였다.

공자 나이 72세에 괴외가 그의 누이 백희의 도움을 받아 위나라로 돌아와 아들인 출공을 축출하고 자기가 왕이 되어 남자를 죽였다. 이 사람이 위나라 장공이다. 이런 난을 겪는 과정에서 자로는 백희의 아들인 공회의 가신이었다. 공회가 위험에 처하자 자로는 위험을 무릅쓰고 난리에 뛰어들어 자기의 목숨을 잃게 된다. 장공은 자로의 시체를 소금에 절여 담가서 공자에게 보냈다 한다. 노자도 '강량자부득기사(强梁者不得其死)'라 하여 너무 강하기만 하여 제어하기 힘든 사람은 제명에 죽지 못한다고 하였다. 강하고 용감하기만 하면 부러지기 쉽다는 말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