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반대 불구 인류생명 '위협'
바다환경 망치고 어민생존권 위태
오염어류 자국민·주변국 건강 해쳐
미래세대까지 영향… 대안 찾아야

제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 일본 어민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 언론과 자국민의 반대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 등의 보고서도 오염수 방류에 따른 해양 수산물의 유전적 손상 등 위험성을 심각하게 지적, 환경피해가 거의 없는 '장기 저장'이라는 안을 내놓은 상태다. 삼중수소(트리튬)의 반감기가 12.3년인 만큼 대형 탱크에 오염수를 옮겨 담아 100여년간 보관한 뒤 방류해 피해를 없애자는 방법이다. 비용은 들어도 인류의 안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해양 방류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데 이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재처리하더라도 삼중수소라는 방사성 물질이 남는 것은 사실이지만 희석해 방류할 경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주장한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희석해 바다로 방류하면 문제가 없다며 심지어 오염수를 희석하면 사람이 마셔도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나 도쿄전력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심지어 비용 절감이라는 손쉬운 선택이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심지어 도쿄신문 등 많은 일본 언론들은 희석한 오염수의 70%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능 물질이 나왔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또 유럽방사성위험위원회는 더 큰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즉 오염수 희석과정에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는 방류 오염수에 포함될 수밖에 없는데, 저농도의 삼중수소라도 지속적으로 인체에 유입될 경우 DNA 손상은 물론 생식기능 저해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준치 이상의 삼중수소는 음식이나 공기를 통해 소량이라도 인체에 유입될 경우 세포 손상과 변형이 일어나 각종 암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게 될 경우 220일이 지나면 제주 앞바다에 온다고 하는데 상상만으로도 오싹하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 국제적 반대 여론에도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면 아무 잘못도 없는 인류의 생명이 위협받게 된다. 방류된 오염수가 일본에서 해류를 따라 필리핀, 일본, 러시아, 미국 캘리포니아와 태평양을 거쳐 동해로 유입되면 바다환경오염이 일본 주변국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일본을 비롯 주변 국가 국민들의 건강과 어민들의 생존권까지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중대 사안으로 여기는 이유다. 일본 정부가 기어코 원전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그 위험성은 차고 넘친다.
바다는 우리 인류에게 꼭 필요한 식재료를 공급해준다. 특히 어류는 맛도 좋지만 육류보다 지방 걱정 없이 질 좋은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의 선호식품이다. 이제 더는 질 좋은 수산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없게 될까 걱정이다. 오염된 식재료는 일본 자국민은 물론 주변국 국민의 건강을 해칠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세대까지 영향을 미치는 오염수 방류는 일단 한번 시작하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원전 오염수 방류는 쉬운 방법일 수도 있지만 많은 이들의 건강을 앗아 갈 수 있다. 원전 오염수 처리에 기회비용이 들더라도 합리적 대안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아~테스 오빠, 후쿠시마 원전 오염방류 어떻게 생각해? 일본이 정말 왜 이래요?"
/김정순 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장·언론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