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현대 문학에 등장하는 인천을 조명하는 전시회가 한국근대문학관 기획전시관 개관을 기념해 30일부터 개최된다.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과 경인일보는 '인천 문학기행:인천, 이야기가 되다' 특별전을 인천 중구 소재 한국근대문학관 기획전시관에서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개화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 속에서 인천이 어떻게 표현됐는지를 다루는 첫 번째 전시다.
이번 전시는 경인일보 특별취재팀이 지난 2014년 신문에 연중기획 시리즈로 연재하고 이듬해 단행본으로 발간한 '한국문학의 산실-인천 문학전람'을 바탕으로 했다. 전시는 광복 이전 작품에 나타난 인천(1부)과 한국전쟁 이후 오늘날까지의 작품 속 인천(2부)으로 구성됐다.
개화기와 식민지 시대 소설 속 인천은 인천항과 조계지에서 외국인이 북적대는 관문 도시로 표현된다. 특히 월미도는 식민지 조선의 파라다이스이자 욕망의 장소로 설정됐다.
한국전쟁 후 인천은 민족의 상흔과 전쟁·분단의 소용돌이 중심에 있었다. 오정희 대표작 '중국인 거리(1979)'는 전쟁 후 쓸쓸한 인천 차이나타운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남철의 '바닷가 풍경(1963)'과 이원규의 '포구의 황혼(1987)'은 인천을 배경으로 이산가족의 아픔을 전개했다. 1970~1980년대 인천은 노동의 도시였다.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975)' 작품 중 도시 '은강'은 인천을 모델로 했고, 방현석의 '새벽출정(1989)'은 주안 5공단 세창물산의 노동운동을 모티브로 했다.
이번 전시는 작품 전시보다는 작품 속 인천을 시각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예를 들어 하와이 이민을 다룬 '송뢰금'은 작품과 함께 당시 여권을 전시자료로 보여준다. 특별코너에서는 인천에서 발행된 근현대 희귀 문예지와 작가의 친필원고를 볼 수 있다.
한국근대문학관 기획전시관은 인천문화재단 청사로 사용하던 1930년대 근대 건축물을 리모델링해 만들어졌다. 이번 전시는 30일부터 내년 10월까지 진행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문의:(032)773-3804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