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고물상에서 불이 나 인근 고층 아파트 주민들이 대피하거나 다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28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5분께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의 한 고물상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인근 아파트에 살던 주민 A(14)군이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A군은 연기를 흡입하고 구토 증세 등을 보여 직접 119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초기엔 검은 연기가 인근 30층짜리 고층 아파트 방향으로 솟구치면서 주민 수십 명이 밖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당시 화재로 인한 연기가 치솟자 186건의 화재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고물상에서 검은 연기가 난다"는 119신고를 받고 대원 132명과 지휘차 2대, 탱크차 14대, 펌프차 6대, 구조차 6대, 구급차 2대 등 장비 44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고물상 근로자들이 용단 작업을 하던 중 불씨가 튀어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화재 현장 옆에 긴급구조통제단과 현장 지휘소를 마련해 진화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불이 고철, 파지 등 여러 폐기물이 쌓여 있는 곳곳에 번져 포크레인을 이용해 남은 불씨가 있는지 확인하면서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며 "바람이 많이 불어 연기가 인근 아파트를 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