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후 시민 위생의식 향상
인천 수두 1401건 신고 '작년 절반'
볼거리·A형간염 ↓… 비대면 효과
"트윈데믹 방지 예방접종 꼭 해야"
코로나19 사태 이후 어린이집, 다중이용업소 등이 문을 닫아 대면 접촉이 줄어들고 시민들이 개인 위생에 신경쓰면서 수두, 볼거리 등 각종 전염병의 발병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인천시 감염병관리지원단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일명 볼거리)으로 신고된 사례는 각각 1천401건, 42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각각 2천980건, 665건이 신고된 것에 비교해 크게 줄었다.
이 두 감염병의 지난 5년간 같은 기간 평균 발병 신고 건수도 역시 각각 2천522건, 630건에 달한다.
두 감염병은 가장 흔히 나타나는 제2급 법정 감염병으로, 발생 초기부터 비말, 타액 등으로 인한 전염성이 강하다. 특히 유행성이하선염은 두통, 발열, 구토 등의 증상이 흔하지만 20%는 '무증상 감염'이 발생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주로 면역이 약한 어린이에게서 발병되는데 주로 집단 감염 경로가 되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가 코로나19로 문을 닫으면서 감염 경로가 차단된 것으로 분석된다.
오염된 음식, 물로부터 감염되는 A형간염 신고도 지난해와 비교해 대폭 줄었다. 올 들어 A형간염은 300건이 신고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939건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5년 평균 같은 기간(398건)에 비해서도 낮다.
지난해에는 식당에서의 오염된 해산물 섭취 등으로 인한 A형간염 발병이 급격하게 증가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음식점 방문이 줄고 학교, 노인정, 노숙인 등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단체 급식도 제한되면서 A형간염이 크게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독감 인플루엔자 발병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 7건이 신고됐지만 올해는 한 건도 신고되지 않았다.
이밖에 자주 발병되는 C형간염,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감염증 등 다른 감염병도 지난 5년 평균 수치와 비교해 모두 크게 줄었다.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이 줄고 개인이 손을 수시로 닦고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등 위생을 강화하면서 감염병이 줄어들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다른 감염병이 같이 확산되는 '트윈데믹'으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더 예방 접종과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김아림 인천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이 줄고 개인 위생 관리가 강화하면서 감염병 발병 건수가 전체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트윈데믹'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독감 예방접종은 물론 다른 감염병 접종도 꼭 해야 하며 개인 위생도 더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사회적 거리두기 덕분에…'다른 전염병' 큰 폭 줄었다
입력 2020-10-28 22:38
수정 2020-10-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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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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