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현초등학교 학생들 코로나19 인천의료원 감사편지 모자이크
인천가원초등학교 학생들이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들을 응원하는 내용의 손편지를 지난 28일 인천의료원을 찾아 전달했다. 사진은 6개 학급 130여명의 학생들이 쓴 편지를 묶은 6권의 책 중 한 학생이 써내려간 손편지 내용이다. 2020.10.29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힘내셔요! 우리의 영웅!"

인천가원초등학교 최보윤 부장 교사와 학생들이 지난 28일 인천시의료원을 찾았다. 이들 손에는 6권의 책으로 묶인 6개 학급 130여명의 아이들이 직접 손으로 쓴 편지와 라면과 과자, 캐러멜 등의 간식이 들려있었다. 코로나19 감염증과 싸우고 있는 인천시의료원 의료진을 응원하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서였다.

편지에 써내려간 글씨는 삐뚤빼뚤했지만 고마워하는 마음과 진심 어린 응원의 메시지가 의료진에게 전달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7반 규빈이는 "선생님이 도와주신 덕분에 학교를 더 많이 올 수 있게 됐다"면서 "감사하고 또 고맙다"고 썼고, 같은 반 민정이는 "방호복을 입고 힘드시겠지만, 항상 온 힘을 다해서 치료해준 마음이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5반 온율이는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을 치료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마스크도 더 잘 쓰고 손 씻기도 더 자주 하겠다"고 다짐했고, 같은 반 선우는 감염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그걸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간호사님이 멋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손 그림도 그려 넣었다.

2반 하윤이는 "커서 과학자가 되어서, 다른 바이러스 백신을 제가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가원초등학교 학생들 인천의료원 코로나19 감사편지
인천가원초등학교 학생들이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들을 응원하는 내용의 손편지를 지난 28일 인천의료원을 찾아 전달했다. 사진은 6개 학급 130여명의 학생들이 쓴 편지를 묶은 6권의 책이다. 2020.10.29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어린 학생들이 쓴 편지를 본 어른들은 적잖이 놀랐다.

최 교사는 "편지글을 보고 어른들이 짐작하는 것보다 아이들의 생각이 깊어 다른 교사들도 놀랐다"면서 "간호사·의사 선생님께서 잠시나마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조승연 인천시의료원장은 "이제 겨우 2학년인 어린 학생들이었지만 바이러스와의 싸움이 무엇인지, 우리가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지 어른들보다 더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 너무 대견했다"면서 "고사리손으로 직접 쓴 편지와 정성을 담은 간식에 모든 병원 의료진이 행복한 순간을 보냈다. 학생들, 선생님들께 고맙고 감사하다.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