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 간 지속된아픔과 눈물이 계속되지 않기를 기원하며 자손들에게 웃을 수 있는 땅과 행복한 추억을 물려줄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자" 이 말 한마디를 하기에 걸린 시간은 40여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지난 40여년간 불법이라는 낙인아래 평생 죄인처럼 살아왔던 조안면 상수원보호구역 주민들,이곳에 남양주시가 화해와 용서를 구했다.
서로는 말을 하지않아도 그들의 아픔을 이해했다.그리고 서로는 하나가 되어 미래를 향해 나가기로 했다.
남양주시 조안면 운길산 장어집 ,지난 2016년 상수원보호구역 일대를 대상으로 실시된 검찰의 대대적인 단속에 결국 문을 닫고 폐허가 된채 방치되어 있는 곳으로 조안면 소재 84개소의 음식점 중 한 곳으로 원주민들의 아픔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다.
지난 30일 오전 11시 ,폐허가 된채 방치되어 있는 이곳에 남양주시 공직자와 주민 20여명이 모였다,그리고 이곳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남양주시 공직자와 조안면 주민들이 참여한가운데 조안면 주민들의 아픔과 상처에 서로 공감하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화합을 다짐하는 "조안의 아픔·눈물 그리고 상처"행사가 개최됐다.
문석기 환경정책과장이 '조안의 아픔·눈물 그리고 상처'를 주제로 규제의 역사와 조안면 주민들의 아픔을 짚어보고 향후 시와 주민들이 함께 협력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자 주민들의 눈에는 눈물이흘러 내렸다.
조안면통합협의회 김기준 회장은 "부모세대는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전과자가 되고 자식들은 부모를 봉양하기 위해 전과자가 돼야만 했던 현실이 너무 가슴 아프다"며, "이제라도 조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시니 너무 감사드린다. 이번 헌법소원을 시작으로 시와 주민 서로가 협력해서 주민들이 사람답게 먹고 살 수 있게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울먹이며 호소했다.
주민들은 상처받은 과거에 대한 용서와 포용, 치유와 사랑의 의미를 담고 있는 노란 손수건을 시 공직자들에게 달아주며 함께 희망을 찾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남양주시 조광한 시장과 공직자들도 각종 규제로 오랜 기간 힘겨웠던 주민들의 아픔과 눈물을 잊지 않고 불합리한 규제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화답했다.
주민들과 남양주시 공직자들은 노란색 포스트잇에 그간 마음에 담고 하지 못했던 말들과 희망을 담은 문구를 적어 건물 입구에 붙이며 서로의 얼굴을 보며 희망의 메시지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조시장은 "똑같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양수리에서는 가능한 것이 조안에서는 안된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말이 안된다"며 "그간 주민들께서 열심히 준비해서 헌법소원까지 이르게 됐다. 주민들의 아픔과 눈물이 가감없이 전달될 수 있도록 시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주민들에게 씌워진 멍에를 벗겨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7일 조안면 주민들은 헌법에 보장된 평등권, 직업선택의 자유, 재산권을 침해하는 상수원보호구역 규제에 대한 헌법소원을 청구한 바 있으며, 소수의 희생을 통해 반세기동안 이어져 내려온 불합리한 제도가 이번 기회를 통해 합리적으로 개선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