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제외 국내 유일한 훈련기관
보잉 767·747기종 430시간 수료증
코로나 백신 수송 등 관련 수요 ↑
인천산학융합원이 진행하는 항공 MRO(수리·정비·분해조립) 인력 양성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교육을 내년부터 재직자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인천 항공 산업이 발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산학융합원 항공산업교육훈련센터는 항공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항공우주 전문 인력 양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산학융합원,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교육 대상은 항공정비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미취업자와 퇴직자다. 보잉 B767·B747 기종 교육과 항공정비 특수 교육, 실무 관련 강연으로 구성된다. 교육과정을 수료하면 B767·B747 기종을 보유하고 있는 항공사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수료증'을 받는다. 국내 항공사와 항공정비 기업에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인천산학융합원은 지난해 항공기 제작사와 EASA(유럽 항공안전청)에서 발급하는 인증을 받았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항공사 취업에 활용할 수 있는 수료증을 줄 예정이다. 교육은 약 4개월 동안 430시간 진행한다.
B767과 B747 기종은 주로 여객기와 화물기로 사용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화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교육 프로그램의 활용도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항공사가 아닌 교육훈련기관이 B767·B747 기종으로 교육하는 곳은 인천산학융합원이 유일하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백신을 운송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에 필요한 백신 수송을 위해선 8천여 대의 B747 화물기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화물기 운항이 많아지면 정비와 수리 등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인천산학융합원은 내년부터 교육 대상을 고교생과 재직자로 확대할 예정이다. 미취업자와 퇴직자, 고교생, 재직자 등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항공정비 교육을 진행해 전문 인력 양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시 등이 인천공항 인근에 항공 MRO 클러스터를 조성하면, 이들 전문 인력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산학융합원 항공산업교육훈련센터 정승진 센터장은 "산업이 성장하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인력 양성"이라며 "인천은 아직 항공 MRO 산업이 활성화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지금부터 인력을 양성해야 산업이 활성화하기 시작했을 때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관계 기업·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유럽 항공안전청 등 국제기관이 인정하는 교육훈련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