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공연 준비 중 무대가 무너져 취소된 미스트롯 콘서트와 관련, 의정부시시설관리공단과 공연 기획사가 수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의정부시시설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A기획사는 지난해 '내일은 미스트롯 전국투어 청춘 콘서트'를 열기 위해 의정부실내체육관을 대관했다. 당시 미스트롯 TV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티켓은 금방 매진됐고, 공연은 순조롭게 준비되는 듯했다.
그러나 1월5일로 예정된 공연을 이틀 앞두고 설치 중이던 무대 구조물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구조물과 체육관 바닥이 파손되면서 안전문제로 공연이 하루 전 취소됐다. 이후 A기획사는 일정을 연기해 다시 콘서트를 열려고 했지만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책임을 두고 A기획사와 공단은 팽팽히 맞섰다. A기획사는 낡은 체육관 바닥이 무너지면서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는 반면, 체육관 관리를 담당하는 공단은 무대가 무너지면서 바닥까지 파손돼 오히려 바닥 보수 비용을 청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A기획사는 서울중앙지법에 공단을 상대로 2억5천만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고, 최근 첫 변론기일이 진행됐다.
A기획사 관계자는 "같은 무대 장비로 수없이 공연했지만, 한 번도 사고가 난 적이 없었다"며 "의정부실내체육관은 1996년 준공해 바닥 보수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 공연 취소로 인해 8억원이 넘는 피해를 본 상황에서 노후한 시설을 대관한 공단도 책임이 있다고 판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공단 관계자는 "A기획사 측은 시설 대관을 하면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시설물 파손의 책임을 진다'는 서약서에 서명한 바 있다"며 "사고 이후 바닥 수리 요청에 응하지 않다가 갑자기 내용증명을 보내고 소송까지 제기해 당황스럽다"고 반박했다.
이어 "협의를 통해 해결할 수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A기획사가 일방적으로 소를 제기한 것이 유감스러우며, 앞으로 재판을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미스트롯콘서트 무대 붕괴…의정부시설공단-기획사 수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전
입력 2020-11-03 21:48
수정 2020-11-0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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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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