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1R 7승 2패 '깜짝 선두'
신한은행 공동선두 찍고 '달콤 휴식'
흥국생명 독보적 전력 무패 행진
우승후보 대한항공 2연승후 주춤
겨울 스포츠 시즌이 돌입한 가운데 인천에 연고를 둔 남녀 프로농구·배구 구단들이 나란히 선두권을 달리면서 홈 팬들도 신바람이 나고 있다.
프로농구에선 '인천 남매' 팀인 전자랜드와 신한은행의 시즌 초반 돌풍이 심상치 않다.
남자 프로농구 전자랜드는 최근 1라운드를 7승 2패 단독 1위로 끝마쳤다. 개막 전까지 전자랜드는 하위권 후보로 분류됐다.
강상재가 입대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지완이 이적하면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모기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구단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혀 선수단 안팎의 분위기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전자랜드는 팀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우승 후보인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SK를 연파하는 등 개막 4연승으로 화제를 모았다.
전자랜드는 지난 1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홈 경기에서도 비록 패했지만 20여 차례나 동점을 거듭하는 초접전을 펼치며 끈질긴 승부 근성을 발휘했다. 전자랜드가 이날 승리했다면 유도훈 감독은 300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단일팀에서 300승 이상을 거둔 사령탑은 공교롭게도 상대 팀의 유재학 감독(516승)이 유일하다.
휴식기에 들어간 여자 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도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청주 KB와 함께 4승 2패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8일에는 2라운드 첫 상대로 만난 부천 하나원큐를 물리치고 한 경기를 덜 치른 KB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전자랜드처럼 신한은행도 개막 전에는 하위권 후보로 평가됐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우승 후보인 아산 우리은행 등을 격파하며 복병으로 떠올랐다. 김단비, 한채진, 이경은, 김수연 등 노련미를 갖춘 30대 선수들과 김아름, 한엄지 등 패기 넘치는 젊은 선수들의 신·구 조화가 눈길을 끈다.
배구에선 인천 연고 팀인 남자부 대한항공과 여자부 흥국생명이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특히 흥국생명은 1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한 '배구 여제' 김연경을 앞세워 '절대 1강'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국가대표팀 주축인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에 이어 세계 최정상급 선수인 김연경까지 영입해 독보적인 전력을 구축한 흥국생명은 개막 3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다만 대한항공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1위 우리카드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개막전 승리를 거둔 대한항공은 2연승을 거두며 출발이 좋았으나 이후 내리 2패를 당하며 4위로 내려앉았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