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신경 BDNF 생성… 불안감 억제
격한 활동땐 엔도르핀 나와 '행복감'

하지만 몇 개월 동안 지속된 감염에 대한 공포로 우리 일상은 크게 변화됐고 마음의 문제도 생겼다. 코로나 우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생겨난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의미하는 신조어이다. 일상생활의 변화, 경제적 어려움이 원인이 되면서 불면·식욕이상·소화불량·어지럼증·가슴 답답함·두통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범미보건기구(PAHO, 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에 따르면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는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됐고, 정신건강을 돌보는 것이 코로나19 대응에 핵심이 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정신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WHO는 규칙적인 생활을 권고하고 있다.
권고 사항에는 ▲자고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기 ▲몸을 씻는 개인위생을 게을리하지 않기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기 ▲좋아하는 일을 할 시간을 확보하기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등이다.
운동하면 몸이 건강해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어떻게 정신도 건강해지는 것일까. 운동하면 뇌 안에 있는 신경세포 성장인자(BDNF)가 많이 생성된다. BDNF는 기억, 학습과 관련된 해마 부위의 신경재생을 돕는다. 또 불안과 우울감을 조절하는 신경회로에 작용해 불안감을 낮추고 우울감을 줄여준다.
즉 운동하면 불안, 우울감이 줄어들 뿐 아니라 기억, 학습과 관련된 인지기능이 향상된다. 더 힘들게 운동하면 몸은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뇌에서 엔도르핀과 아난다미드를 만들어 낸다.
엔도르핀은 내인성 모르핀으로 몸에서 만들어 내는 아편유사물질로 행복을 느끼게 하며, 아난다미드는 편안함과 평온함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다. 햇빛을 받으며 운동하면 피부에서 비타민D도 합성되는데 비타민D는 뼈를 튼튼하게 하고 근육의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고대 그리스부터 유래된 속담은 단순한 격언이 아닌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문구다.
움츠린 몸을 일으켜 몸의 건강과 더불어 맑고 활기찬 마음을 얻는 것은 어떨까. 다만 몸을 움직일 수도 없을 정도로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을 권고한다.
/김준옥 화홍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