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경기도 화재 통계자료에 의하면 1년 동안 9천421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그중 동절기(11~2월) 화재가 전체의 35%인 3천322건으로 월동기에 화재가 집중되는 것을 알 수 있다.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해 범국민적 화재 예방 홍보활동에 집중하는 건 이 같은 통계와도 무관치 않다. 이 기간에는 전국 소방서가 일사불란하게 '불조심 강조의 달' 행사를 추진해 화재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안전이 더욱 강조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고자 최대한 다양한 시책들을 집중적으로 쏟아붓는다.
'주역(周易)' 계사 상편 제5장에 나오는 '인자견인 지자견지(仁者見仁 智者見智)'를 줄여 '견인견지(見仁見智)'라 하는데, 일정한 관점에 대해 사람마다 그 견해가 다르다는 뜻이다. 즉 '불조심 강조의 달'에 내놓는 여러 시책에 대한 개개인의 입장과 생각이 같을 수가 없기에, 많은 시책 중 하나만이라도 국민 마음을 파고들어 화재 예방에 대한 생각과 행동이 바뀔 수 있다면 가능한 한 더 많은 시책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불조심 강조의 달'은 해방 직후의 단순 가두캠페인과 시가지 행진을 거쳐 어린이 불조심 작품 모집, 소방활동 사진 전시회, 소방안전교육 및 안전체험 프로그램, 화재 예방 분위기 조성을 위한 SNS 홍보 등 그간의 사회 변화에 맞게 다양성을 추구하며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또 불법 주·정차 방지와 소방차 길 터주기 운동 전개, 공모전 등 현실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을 통해 화재 예방에 집중하고 '불조심 강조의 달'이 국가 행사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 공모전 당선작인 '작은 불은 대비부터, 큰불에는 대피부터'가 '불조심 강조의 달' 슬로건이다. 작은 불씨라도 관리가 필요하고 화재가 발생하면 대피부터 하라는 것인데, 부디 이번 겨울만이라도 잊지 않길 바란다. 내 주변에 사소한 화재 위험 요인이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점검하는 선제적 행동을 기대해 본다.
/안기승 군포소방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