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노동문화 산실 의미모색
열사 해원굿, 정신 재해석 행사로
2020 인천노동문화제 '그 길의 끝에서'가 4일 오후 7시30분 인천 송도 트라이보울 공연장에서 개최된다.
1988년 시작된 인천노동문화제는 3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인천노동문화제조직위원회와 전태일 50주기 인천문화예술추진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올해 문화제는 30여년 동안 함께 만들어온 노동문화 예술가들과 함께 현재의 노동문화를 새롭게 고민하고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꾸며진다.
특히 올해는 전태일 열사 50주기이다. 이에 맞춰 인천노동문화제는 단순히 열사를 기억하는 50주기를 넘어서 열사의 정신을 우리시대의 정신에 맞게 재해석하고 확산하며 행동하는 행사로 만들 계획이다.
문화제는 풍물패 더늠의 '여는 판굿'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서 노동 현장에 주목하고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들의 무대로 진행된다.
연영석의 '인천노동문화제를 말하다', 박준·지민주의 '우리가 전태일이다', 박창근의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에 이어 마지막은 민중가요의 종갓집으로 불리는 꽃다지가 '그 길의 끝에서'로 문화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 '인천노동문화제'를 검색해서 공연 실황을 보면 된다.
한편, 이날 문화제가 열리기 전인 오후 4시 트라이보울에선 풍물패 더늠이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열사해원굿'을 펼친다. 열사해원굿은 노동열사를 기리는 공연으로, 노동의 현장, 진혼, 노동자의 외침, 해원, 에필로그로 구성됐다.
공연에는 풍물패 더늠의 젊은 풍물연희자들과 배우 최승집, 소리 송가영, 거리의 춤꾼 이삼헌 등이 참여한다.
전태일 50주기 인천문화예술추진위원회의 이찬영 집행위원장은 "풍물패 더늠이 지난 2013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을 기리며 '민중진혼'이라는 창작공연을 했는데, 이번 공연은 그 연장에서 민주·노동·통일 열사를 기리는 해원굿을 통해, 오늘날 민주주의를 다시금 생각해 보기 위해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 '풍물패 더늠'을 검색하면 라이브로 관람할 수 있다. 열사해원굿과 노동문화제 모두 50명 정도의 관객 입장은 가능하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