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아스팔트 열기 스케치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는 초복날인 16일 오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뜨거운 날씨로 인해 피어오른 아지랑이 속에서 시민들이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2020.7.1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현추세 2071년… 주1회꼴 발생
15배 ↑… 2030년 31% 이상 감축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탄소중립'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범국민적 동참을 호소한 가운데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 추세를 유지할 경우 50년 후인 2071년부터 인천에는 1주일에 한 번 꼴로 폭염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3일 인천시가 발간한 '2019 인천시 기후변화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감축 대책 없이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71~2100년 인천의 연간 폭염 일수는 47.1일로 전망됐다. 지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폭염 일수는 3.2일이었다.

무려 15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으로, 7~8월 폭염이 집중된다고 했을 때 한여름 내내 재난에 가까운 폭염 경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열대야가 나타나는 날도 현재 2.0일에서 52.8일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됐다.

인천의 평균 기온은 2071년부터 16.3℃까지 올라가게 된다. 인천의 평균 기온은 1931~1960년 11.1℃에서 1981~2010년 12.1℃로 지난 80년간 이미 1.0℃가 증가한 상황이다.

30℃ 이상의 더운 날도 1951~1980년 15.2일에서 1981~2010년 21.8일로 5일 이상 증가했으며, -10℃ 미만의 추운 날은 1931~1960년 19일에서 1981~2010년 6.6일로 지속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이밖에 이상 기후 현상으로 강수 강도와, 호우 일수 등도 높아져 수재민 증가는 물론 온열 질환 사망자 증가, 동물 매개 감염병 발생 등의 자연 재난도 훨씬 자주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인천의 경우 발전소와 항만, 공항, 공단 등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는 주요 시설들이 밀집해 있다. 이에 따라 온실가스가 줄어들지 않을 경우 10년 후 다른 지역의 평균 온도가 0.27℃ 상승할 때 인천은 0.67℃로 더 높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돼 보다 강력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천시는 최근 정부의 '탄소 중립' 기조에 발맞춰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한 중장기 전략 용역을 시작했다. 온실가스도 2030년까지 31% 이상 감축하기로 하고, 관내 산업체, 건설사, 발전사, 기업, 환경단체 등과 함께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꾸려 나가고 있다. → 인터뷰 12면([인터뷰…공감]'환경운동가 출신' 조강희 한국환경공단 기후대기본부장)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