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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음악을 좋아한 사람이었다.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의 노래를 들으면 다시 부르기를 청하고는 그 후에 직접 따라 불렀다. 시로 마음 속 감흥을 일으키고, 예로 근간을 세우고, 음악으로 사람의 성정을 완성한다고 생각하였다. 공자가 권유한 두 가지가 예와 악인데 늘 둘은 같이 갔다. 둘 다 세상을 더불어 함께 사는 데 있어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였다.

음악을 하는 과정을 보면 솔로도 있지만 대부분 혼자서 하지 않는다. 판소리도 고수가 있어야 되고, 오케스트라든 관현악이든 다른 사람과 함께 공감하고 배려할 때 조화로운 음악이 만들어진다.

한편 음악을 틀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행위가 사람들 간에 벽을 허물고 친목과 화목과 우애를 나눌 수도 있지만 그게 지나치면 상호간 지켜야 할 분수가 다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에 예를 강조한 것으로 이해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그렇고, 악기와 악기 사이의 질서와 분수도 그렇다. 그래서 음악과 예는 늘 함께 한다.

음악에 관한 연구는 많이 진행되었지만 실제 공자가 강조한 음악의 인성교육적 효과를 실험한 적도 있다. 함께 음악을 들으며 그 장단을 공유하고 공감하면 타인에 대한 공감과 배려심과 유대감이 더 작용한다는 것이다.

사회에서 인간관계뿐 아니라 개인의 마음도 알고 보면 가장 큰 사회인 우주라고 생각해볼 때 일상에서 겪는 많은 일들과 복잡한 감정, 생각들을 조절해줄 필요가 있는데 그 때에도 생각과 감정들의 화해와 절제가 필요한 것이 예악이다. 늦가을 음악을 감상하기 좋은 계절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