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수돗물에서 이물질이 나온 데 이어 불과 한 달도 안돼 또다시 단수사고가 발생해 하남시의 재발방지 약속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4일 새벽부터 하남시 상산곡동 500여 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하남시는 수도 강압기 고장으로 추정하고 전문가를 불러 확인에 나섰지만, 지금까지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이날 오전부터 살수차 4대를 동원해 비상급수를 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생수 30팔레트를 공급했지만, 단수 원인을 파악하지 못해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 9일 정오부터 감일지구 아파트 3개 단지 2천300여 가구에 공급하는 수돗물에 붉은색의 이물질(적수)이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었다. 당시 시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생수를 공급한 뒤 단수 50여 시간만에 수돗물 공급을 재개해 주민들로부터 늑장 대응이라는 비난을 받았었다.

또 지난 2018년 7월과 11월 신장동 에일린의 뜰(750여 가구)과 2018년 2월 미사강변도시 29·31단지(3천여 가구) 등 수돗물 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지만 그때마다 재발방지 약속을 하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시민 김모씨는 "끊임없이 사고가 발생하는 하남시의 수돗물을 마시려니 불안하다"며 "하남시의 수도행정이 복지부동이라는 말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이라고 비난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