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돌봄교실 학생 6만9235명
620개 학교 1200여명 공백 불보듯
하루전날 "긴급돌봄 불가" 통신문
6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학비연대)가 초등보육전담사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온라인 상에서 이들 파업을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돌봄 공백으로 피해를 받는 학부모들은 대체로 학비연대와 교육당국의 대립으로 또 다시 아이들만 피해를 본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올해 3월 기준 경기도 초등학생 중 돌봄교실을 신청한 학생수는 6만9천235명이다. 학비연대 예측에 따르면 도내 620개교 1천200여명의 초등보육전담사가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상당수 학생들이 돌봄 공백에 빠질 우려가 크다.
게다가 경기도교육청이 파업을 이틀여 앞두고 학교와 학부모에게 돌봄 공백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라고 공지해 학부모들의 혼란은 더욱 커졌다. 온라인 지역 맘카페와 학부모 커뮤니티 등에는 교육당국과 학비연대를 동시에 성토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파업 하루 전인 5일 학교에서 '긴급돌봄이 불가하니 가정 돌봄을 해달라'는 가정통신문을 받은 남양주의 한 학부모는 "정말 어이가 없다. 맞벌이 부모는 진짜 불안해서 애들 키우기 너무 힘들다"며 "학교는 대책이 없고 돌봄전담사들은 하소연만 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급하게 태권도장 선생님께 돌봄 요청을 드렸더니 흔쾌히 해주겠다 해 한시름 놨다"며 "공교육 때문에 학부모가 사교육시장에 의존하는 꼴이 기가 막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학부모들은 지자체가 운영하는 다함께돌봄센터를 언급하며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7월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발표한 '경기도 초등돌봄시설 환경의 아동돌봄 적합성 연구'에서도 다함께돌봄센터에 대해 시 운영시설의 신뢰감과 함께 시설과 프로그램 만족도가 높고 학부모의 소통이 원활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수원의 한 학부모도 "프로그램이 다양해서 좋고 급식과 간식 질도 좋았다. 맞벌이들 편의를 많이 봐줘서 좋다"고 말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