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 초등 돌봄 전담사들이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경기도 내 초등 돌봄에 비상이 걸렸다.
6일 오후 12시 30분께 도내 A 초등학교 앞에는 아이들을 데리러 나온 학부모들도 북적거렸다. 부모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 사이에서는 가방을 메고 홀로 하교하는 아이들이 모습도 눈에 띄었다.
A 초등학교는 1학년과 2학년을 대상으로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20명 정원으로 돌봄교실 2개 반을 운영하고 있다.
돌봄 끝날 시간인 5시까지 머무는 학생도 보통 3~4명 되지만, 이날은 돌봄 전담사 2명 모두 파업에 참여해 돌봄 교실은 텅 비어있었다. 책상은 간격을 둔 채 덩그러니 놓여 있었고, 복도에 놓인 신발장도 비어있는 상태였다.
해당 학교는 돌봄 공백을 우려해 지난 월요일 '6일 총파업으로 돌봄 교실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미리 가정에 보내기도 했다.
A 초등학교 교감은 "주로 맞벌이 가정에서 돌봄을 맡기기 때문에 사전에 안내문으로 돌봄 교실은 운영하지 않는다는 가정통신문을 보냈다"며 "돌봄 활동으로는 쿠킹클래스나 독서 활동 등 외부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도내 초등학교 1천302곳 중 695곳(53.3%), 초등 돌봄 전담사 2천983명 중 1천478명(49.5%)이 파업에 참여했다.
다만 학교 관리자 등의 참여로 전체 초등학교 885곳(68%)의 돌봄 교실이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학비연대는 '온종일 돌봄법' 철회 등을 요구하면서 6일 하루 파업을 벌였는데, 요구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차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돌봄 공백 우려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들은 초등돌봄교실을 지자체로 통합 운영한다는 취지의 온종일 돌봄 특별법을 철회하고, 8시간 전일제 근무로의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