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에서 최근 빠른 속도로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볼링'의 직장운동경기부(이하 실업팀) 신설·창단이 내년 초 추진된다.

각종 이유를 들며 일부러 실업팀을 없애는 이천·가평과는 대조적인 광주시의 계획이 알려지자 경기도체육회 등 도체육계에선 환영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내년 초 창단을 목표로 선수 4~6명을 비롯 감독 영입 등 실업팀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광주시에는 복싱, 씨름, 육상, 펜싱 등 4개 종목의 실업팀이 운영되고 있으며 2021년 볼링팀이 창단되면 5개 종목으로 확대된다.

볼링과 관련해 관내에는 광남초와 광남중, 광남고가 볼링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내 동호회가 20여개, 사설볼링장이 7개 운영되는 등 저변 확대가 꾸준히 진행되는 상황이다.

이에 시는 초·중·고 전문(엘리트) 체육을 통해 지역 출신 선수들의 국가대표 발탁, 상급학교인 한국체대 진학 등 우수한 인재가 지속적으로 배출되고 생활체육으로도 자리매김함에 따라 실업팀 창단 준비에 들어갔다.

광주 출신을 중심으로 한 선수 6명과 감독 1명 등이 고려되고 있으며 인건비·숙소비·각종 부대비용을 포함하면 10억원 가량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명실공히 지역 출신 국가대표도 있고 지역 출신이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타 시군 소속팀으로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내 우수 인재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대외이미지 제고 및 체육분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창단을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신중론도 제기된다. 박상영 시의원은 "창단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 4개 종목의 실업팀이 운영되는 상황에서도 지원이 미흡한데 좀 더 체계적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창단도 중요하지만 앞서 우리 시 실업팀을 한 단계 성장시킬 관심과 고민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소승호 광주시체육회장은 "시가 복싱팀 선수 확대와 함께 볼링팀을 신설할 계획을 갖고 있어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환영한다"며 "시의회에서 실업팀 지원을 비롯한 예산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볼링팀 설치 이후에도 시와 함께 충분한 논의를 거쳐 대비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