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신포동 상권 위축… 비어가는 상가
인천 중구 신포 문화의 거리에 위치한 상가 건물 1층 입구에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11.8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인구 감소에 코로나19 사태 겹쳐
문화의 거리 주변 곳곳 임대안내문
소상공인 선호 1층도 공실 장기화
상인들 "안타깝다 활성화案 기대"

인천 구도심 주요 상권인 중구 신포동 일대가 침체기를 겪고 있다. 구도심 지역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악화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찾은 인천 중구 신포 문화의 거리. 의류 매장을 중심으로 입점해 있는 1~2층 높이의 상가 건물 곳곳에는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상가 건물의 공실은 10곳이 넘었는데, 대부분 소상공인이 가장 선호한다는 1층이었다.

신포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신포사거리 방면 대로변에 있는 상가 건물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1층과 2층 모두 공실로 남아 '임대 문의' 안내문을 걸어 놓은 건물도 있었다.

인천 구도심의 대표적 상권인 중구 신포동 일대는 지역 주요 상권 중 공실률이 가장 높은 곳으로 분류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신포동 상권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4.3%로, 전 분기(22.7%)보다 1.6%p 높아졌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올 상반기 5.9%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3분기 두 배 이상 오르며 12.7%를 기록했다. 이는 인천 주요 상권의 공실률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부동산 업계는 고정 고객층이 되는 주변 상주인구 감소로 상권이 조금씩 위축되고 있는 데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 등 외부 손님까지 줄면서 신포동 지역의 상가 건물 회전율이 낮아지고 있다고 했다.

신포동 일대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하는 A씨는 "작년에는 공실이 생기면 3~6개월 사이 다시 채워졌는데, 올해는 1년이 지나도 비어 있는 곳이 늘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물은 1.5배 정도 늘었지만, 문의·계약하는 사람은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포동 상권을 지키고 있는 상인들은 비어가는 상가를 볼 때마다 안타까움이 크다고 했다. 이대로면 신포동 상권의 어려움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신포상가연합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상인들의 평균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감소했지만, 임차료 등 고정 지출은 그대로여서 직원을 줄이고 영업을 이어가는 사람이 많다"며 "구도심 인구 감소,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 열심히 버티고 있는 상인들이 있는 만큼 지자체가 신포동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