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섬보전 연구가에게도 '생소'
'환경거버넌스사업' 선정돼 착수
일부만 조사 추가 발견 가능성도
"예전부터 있었는지는 알수 없어"

인천 선갑도에서 대규모 산호 군락지가 발견된 건 '그물에 산호가 걸려 나온다'는 어민의 얘기로부터 시작됐다.
(사)황해섬네트워크는 올해 인천녹색환경지원센터의 지역참여형 환경거버넌스 사업에 선정돼 이번 선갑도 생태 조사를 시작했다. 지역참여형 환경거버넌스 사업은 인천 지역 내 환경 현안 문제를 발굴해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황해섬네트워크는 지난해 한 어민으로부터 선갑도 인근에서 조업을 하면 그물에 산호가 걸려 나온다는 말을 듣고 이번 조사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선갑도 해역에서 산호 군락지가 있다는 건 인천 지역 섬 보전 연구 활동을 하는 이들에게도 생소한 이야기였다. 황해섬네트워크는 지난 2012년 발족된 '인천섬연구모임'을 모태로, 인천 섬 보전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황해섬네트워크는 해양생태 분야의 이관홍 인하대 해양과학과 교수, 인문 분야의 김창수 전 인천연구원 부원장 등 각 분야 전문가를 포함해 모두 8명의 연구진을 꾸려 조사에 나섰다. 환경생태자원으로서의 선갑도의 가치를 확인하고 섬의 생물 다양성을 조사하겠다는 취지였다.
바다 속을 촬영한 영상은 해양환경공단에 의뢰해 종을 확인했다. 그 결과, 무쓰뿌리돌산호와 부채뿔산호, 눈송이민갯숭이, 바다딸기류, 큰산호붙이히드라 등 5종의 해양 생물이 선갑도 해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무쓰뿌리돌산호 등은 대규모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선갑도 남측과 북측 해역 중 일부 구간에서만 조사가 진행된 만큼 다른 지역에 추가 산호 군락지가 있을 가능성도 크다.
황해섬네트워크 이동열 이사장은 "무쓰뿌리돌산호 대규모 군락지 등이 예전부터 있었는지, 최근 형성된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며 "서해안 환경오염의 중요한 지표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에는 조사 지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녹색환경지원센터는 연구 결과물 평가를 통해 내년도 심화 연구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인천녹색환경지원센터 관계자는 "이번 선갑도 연구 결과에 대한 활용 방안은 연구진과 논의해 방향성을 정할 것"이라며 "논의 결과에 따라 다른 관계 기관에서도 연구 결과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