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고 2학년 투수 윤태현, 제3회 고교 최동원상
/최동원기념사업회 제공

평균자책 1.05 탈삼진 46개 기록
창단 첫 봉황대기 제패 '주인공'
결승서 5탈삼진 2실점 호투 펼쳐


창단 첫 봉황대기를 제패한 인천고등학교의 2학년 사이드암 투수 윤태현(사진)이 '제3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동원상'을 주관하는 최동원기념사업회(이사장·조우현)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30명의 스카우트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20표 몰표를 받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윤태현은 올해 고교야구 10경기에 등판해 42와 3분의 2이닝을 던져 5승 평균자책 1.05, 탈삼진 46개를 기록했다.

특히 윤태현은 최근 열린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선발과 마무리로 맹활약하며 3학년 선배들을 제치고 최우수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윤태현은 이날 6과3분의2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봉황대기 결승에서 서울고등학교에 3-2로 쫓기던 9회 말 1사 1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을 때 우익수로 이동했다가 다시 마운드에 오른 윤태현이 병살타로 서울고 타선을 틀어막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인천고는 봉황대기에서 1979년과 1996년 두 차례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었다.

인천고가 전국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의 주전 포수 이재원이 뛰던 2004년 대통령배 우승 이후 16년 만이기도 하다.

윤태현은 사업회를 통해 "후보에 오른 것도 영광인데 수상까지 해 심장이 터질 것만 같다"며 "뒷바라지를 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고교 최동원상 후보 기준은 15경기 이상 등판, 60이닝 이상 투구, 5승 이상 달성, 평균자책점 2.60 이하, 탈삼진 60개 이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이같은 기준을 탄력적으로 적용해 심사가 이뤄졌다.

한편 인천고는 청룡기(1953, 54년), 황금사자기(1954, 89년), 대통령배(2004년), 한국야구 100주년 기념 최우수 고교 야구대회(2005년) 등 주요 대회에서 다수 정상에 오른 인천의 야구 명문이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