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코피예프·쇼스타코비치 교향곡 등
14일 고양아람누리음악당… 15일 서울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경기필)가 앤솔러지 시리즈Ⅵ '러시안 나이트'를 무대에 올린다. 특히 취임 후 다양한 스펙트럼의 레퍼토리를 소화하며 호평을 얻은 마시모 자네티와 그가 지휘하는 경기필이 러시아 음악을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된다.
경기필은 이번 공연에 프로코피예프와 쇼스타코비치 등 2명의 러시아 거장의 작품을 선보인다. 대개 러시아 작곡가면 주로 대규모 편성의 작품을 떠올리게 되지만 이번 무대는 평소와 다르게 소규모 작품으로 구성한 점이 다르다.
마시모 자네티의 지휘로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1번 '고전',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2번(협연 조재혁),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9번을 연주한다.
프로코피예프의 7개 교향곡 중 가장 사랑받는 1번 '고전'은 하이든의 교향곡을 패러디한 것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곳곳에 작곡가 특유의 재치가 표현된 매력적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아들의 음악학교 입시 시험을 위해 쓴 작품으로 옥타브를 연속해서 사용하는 등 비교적 단순하고 명료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공연 2부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9번이 연주되면서 절정에 이른다. 쇼스타코비치가 남긴 15편의 교향곡 중 간결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걸작 9번 교향곡은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기에 이번 공연은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경기필의 설명이다.
프로코피예프와 쇼스타코비치는 나란히 옛 소련을 대표하는 작곡가로 뽑는다. 그러나 두 작곡가의 삶은 상반된다.
프로코피예프는 1917년 러시아 혁명 정부가 들어선 뒤 망명의 길을 선택했고 1936년 귀국할 때까지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활동했다. 반면 쇼스타코비치는 조국에 머무르며 평생 감시와 견제를 받았고 권력자의 입에 맞는 작품을 쓰기도 했다.
공연은 오는 14일 오후 5시 고양아람누리음악당에서, 15일 오후 5시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각각 진행된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