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종료 이후 자체 매립지 후보지로 결정한 옹진군 영흥도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서주원 사장의 기이한 인연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서주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은 1997년 5월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으로 영흥화력발전소 건설 반대운동에 참여하다 영흥도 주민들과 함께 경찰에 구속됐다.

당시 영흥화력 건설 주체인 한국전력이 공사를 강행하자 주민과 환경단체가 건설현장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을 벌였는데, 업무방해 등 혐의를 적용해 공권력이 투입된 것이다.

그로부터 23년이 지나고 영흥도 주민들은 인천시의 자체 매립지 후보지 계획에 또다시 반대 투쟁에 나섰다. 인천시가 인천·경기·서울의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2025년 끝내기로 하고, 자체 매립지로 결정한 지역이 영흥도다.

영흥도 화력발전소 건설 반대운동에 앞장섰던 서 사장이 공교롭게도 현재 수도권매립지를 운영·관리하는 공기업의 사장이다.

영흥도 주민들이 구성한 '인천시 쓰레기 매립장 건설 반대 투쟁위원회' 임승진 상임대표는 1997년 영흥화력발전소 반대운동 때 서주원 사장과 같이 구속된 주민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