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와 여유 점점 잃어가고 있어
이 우화의 내용을 요약하면 빠른 속도를 지닌 토끼와 느린 거북이가 경주하게 된다. 경주가 시작된 후 토끼는 거북이가 한참 뒤진 것을 보고 방심하지만, 거북이는 묵묵히 인내심을 지니고 결승점까지 도달해 승리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는 더욱더 빠른 속도를 추구하고 있다.
우리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컴퓨터의 발달과정만 봐도 알 수 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등장한 컴퓨터는 애니악이다. 정확한 계산을 목적으로 개발된 이 컴퓨터는 전쟁 중 개발되었다. 포탄의 궤적을 정확히 계산하며 훈련된 수학자보다 20만 배나 빠른 속도를 자랑했다.
컴퓨터의 발달은 이러한 애니악을 시작으로 이제는 주위에서 흔히 사용하는 노트북까지 발전하며 기하급수적으로 빠른 정보처리 속도를 보여준다. 더 나아가 미래에서는 컴퓨터를 신체에 이식함으로써 정보처리속도가 뇌가 생각하는 시간만큼이나 빠르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컴퓨터의 발달에 뒤질 세라 인터넷 속도 또한 1G에서 현대에는 5G라는 인터넷 속도와 대역폭이 기존과는 매우 큰 차이를 보여준다.
이렇게 우리는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빨라진 시대 안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한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과연 빠른 것이 무조건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
분명 누군가는 빨라진 사회를 누리면서 개개인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빠른 사회가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고 많은 유익을 준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얻는 점도 많지만 그만큼 잃어버리는 것도 많다. 참을성, 기다림의 미학, 여유 등이 그 예시이다.
한번 사소하게라도 우리 주변을 보자. 만약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중 조금이라도 느려지면 금방 답답해하고 짜증을 내는 모습을 우리는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인터넷 속도를 자랑하는 IT 강국인 한국인데도 말이다.
이처럼 우리는 빠른 속도에 익숙해져 인내와 여유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사람들은 간혹 일이 복잡할 때 급히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조금만 기다리고 참으면 되는 일인데도 말이다.
우리는 한 발자국 떨어져서 인내를 가지고 천천히 해결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독자들도 그러한지 한번 생각해봐라. 우리는 너무나 빨라지는 사회에 쉽게 익숙해지지 말고 인내와 여유를 지니며 살아야 한다.
/평택 태광고 김주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