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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기산지구 조성 및 복합문화센터 건립이 화성시의 원점 재검토 입장으로 무기한 중단되면서 이에 대한 연쇄 피해가 인근 아파트 주민들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화성시 기산동 31일대 기산지구 부지. 2020.2.19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市 "원점 재검토"에 기반시설 역풍
복합문화센터 수혜 단지 '날벼락'
"약속 취소, 설명도 없어" 하소연
재개 불투명 개발목적 논란 지속


화성 기산지구 조성 및 복합문화센터 건립이 화성시의 원점 재검토 입장으로 무기한 중단(11월9일자 8면 보도=기산지구 시민청원…서철모 화성시장 "원점 재검토" 원론적 답변)되면서 이에 대한 연쇄 피해가 인근 아파트 주민들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기산지구 조성을 통해 기산동 지역을 비롯해 병점·태안동부권까지 부족한 문화·체육 기반시설을 마련하기로 한 것인데 이 계획까지도 함께 중단된 데 따른 여파다.

16일 화성시 및 기산지구 관계자 등에 따르면 기산지구 무기한 중단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SK뷰파크2차아파트와 참누리 1·2단지, 진안골주공아파트 등이다.

이중 SK뷰파크2차아파트의 경우 단지 바로 맞은 편에 기산지구복합문화센터가 예정되면서 기산지구 최대 수혜지로 꼽혀왔다. 특히 이 지역에는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사업 능동역 설치가 예정돼 있어 기산지구 조성을 통한 인프라 확보가 지역 부동산 가치 상승에 기폭제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었다.

하지만 기산지구 중단과 함께 이 같은 프로젝트가 모두 멈춰 서면서 기대감까지 함께 사라지고 있다.

SK뷰파크2차아파트의 한 주민은 "국회의원 선거 공약으로까지 나온 사업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중단될 줄을 몰랐다. 이럴거면 뭐하러 화성시와 정치권이 기반시설 확충을 약속했냐"며 "이 지역 아파트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문화·체육 인프라다. 과연 이곳이 동탄이었어도 이렇게 방치됐을까 싶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인근 지역 주민도 "수원과 동탄 사이에서 급속도로 난개발이 진행돼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이 지역 최대 약점"이라며 "약속이 취소가 된 셈인데 그 누구도 지역민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사업의 재개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수년간 화성시와 시의회가 결정을 번복하는 행태가 지속돼 사업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이 재개되더라도 기산지구 개발 목적에 따라 논란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토지를 보상해 아파트를 짓는 게 주 목적이라며 토지주들이 높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 중시될 것이고, 공공의 성격으로 기반시설의 확충에 무게가 실린다면 이에 맞는 조속한 방식이 적용될 것"이라며 "다만 현재 화성시와 화성시의회 등이 작은 여론에도 휘둘리며 갈팡질팡하고 있어서 사업 중단상태는 예상보다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