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지원·유상증자로 통합 추진
인천시, MRO산업 육성 도움 기대
코로나 위기속 공항 경쟁력 강화도
정부와 산업은행이 국내 1·2위 항공사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추진 계획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코로나19로 위기를 맞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의 대대적인 재편이 예고됐다.
항공기 정비(MRO) 산업 육성 정책 등을 추진하고 있는 인천시는 이번 양대 항공사의 통합 추진 계획이 인천국제공항 허브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1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추진한다"며 "통합 국적 항공사 출범을 통해 국내 항공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전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고 이런 결론을 내렸다. 한진칼과 대한항공도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산업은행 지원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총 1조8천억원에 달하는 인수 대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이 발표한 자금 조달 계획을 보면 산은이 한진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한진칼에 8천억원을 투입한다. 5천억원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로, 3천억원은 대한항공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의 2조5천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한진칼에 배정된 몫은 7천317억원으로 주식 취득 뒤 한진칼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29.2%가 된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대금으로 아시아나항공에 총 1조8천억원을 투입, 아시아나항공 신주 1조5천억원을 인수 한다는 계획이다. 주식 취득 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은 63.9%가 돼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내년 6월 30일이다.
각종 항공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인천시도 양대 항공사 통합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천공항 노선 점유율은 40% 이상으로 이들 항공사가 통합되면 인천공항 허브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라며 "코로나19로 개점 휴업상태에 빠진 인천공항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양대 항공사 통합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