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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현대시에 큰 흔적을 남긴 김영승(사진) 시인이 중국 최고(最古)의 시집으로, 오경(五經)의 하나인 '시경(詩經)'을 알리고 있어서 화제다.

인천지역 문화원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동양고전강독-주자의 시경집전을 저본으로 한 김영승 주해·번역 시경' 강의를 수년째 이어오고 있는 김영승 시인은 청주대 국문학과와 국어문화원에서 주최하는 학술강연회에 초청됐다.

김 시인은 19일 오후 3시 청주대 인문대세미나실에서 열릴 제15회 학술초청강연회에서 '김소월 시와 시경'을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다.

청주대 관계자와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강연에서 김 시인은 '시경'과 관련한 시어에 직접 음을 붙인 노래 두세 곡도 공개할 예정이다. 곡목은 '꿈틀거리는 자의 애인', '너와 나 서야 할 땅 찾아서', '추녀(醜女)' 등이다.

이미 녹음된 곡들은 이번 청주 강연에서 슬라이드 빔으로 악보를 보여주면서 음원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강자들이 '시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 시인은 "'시경'은 그동안 철학의 한 분야로 다뤄졌는데, 방대한 번역과 주해 만큼이나 오류도 많았다"면서 "'시경'은 시적 언어이기 때문에 첫 행에 있는 말이 마지막 행에 걸리기도 하는 등 자리를 바꿔서 의미가 통하는 것들도 있으며, 그런 언어 감각이 기존 시경을 번역한 학자들에게선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2천500년 전 자연 발생적 문학 형태를 띠는 '시경'은 인류 보편적 정서를 지니고 있다"면서 "소월의 시어와 정서 또한 '시경'에서 기인한 것인데, 이번 강연에서 그런 내용을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