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당·정 정책협의회와 대비

의정부시가 여당 국회의원과 야당 지역위원장을 각각 초청해 시정 현안을 논의했는데 여야가 뒤바뀐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시는 17일 강세창·이형섭 국민의힘 의정부갑·을 지역위원장을 초청해 한 시간여 동안 정담회를 개최, 안병용 시장과 두 지역위원장은 덕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눴다.

강 위원장은 바둑전용경기장 건립을 얘기하면서 "정말 잘하는 사업이다. 의정부에서 세계 바둑 1위 커제를 뛰어넘는 인재가 나오길 바란다"면서 "경기장 준공이 안 시장님 퇴임 후인데 다음 시장이 어느 당 소속이 되든 안 시장님을 준공식에 꼭 모셔야 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이 위원장은 미군 공여지 토양오염과 관련해 "당을 떠나 지역발전을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관련 법 개정과 국방부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기 위해 중앙당 건의 등 다양한 방법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안 시장은 이에 "앞으로도 두 위원장님과 소통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날 정담회의 분위기는 날 선 공방이 오갔던 지난 13일 민주당 당-정 정책협의회 때와 대비된다. 당시 오영환 민주당 국회의원과 장수봉 의정부갑 수석부위원장은 바둑전용경기장, CRC 등 미군공여지 개발 등 각종 사업에 있어 공개적으로 안 시장과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시의 한 관계자는 "시장과 국회의원의 당적이 같으면 대화가 더 잘 통해야 하는데 최근의 분위기로 봐서 의정부는 여야가 뒤바뀐 것 같다"고 평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