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대학자로 알려진 퇴계 이황 선생은 20대 주역 공부를 하다 병이 나서 깊이 파고들 수 없었다. 그 후에도 몸의 건강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서적을 보고 실험하였다. 명나라 주권이 저술한 '구선활인심법'을 읽고는 다시 정리한 책이 '활인심방'이란 책이다. 그 책에 보면 육자결(六字訣)이란 제목으로 호흡시 음성으로 건강을 예방하고 회복하는 방법이 나와 있다. 먼저 신장이 안 좋으면 대체로 정이 부족하며 몸이 여위고 얼굴이 검고 생식기능이 저하되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 이 때는 호흡법을 통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코로 공기를 들이마신 후 입으로 '취(吹)∼' 소리를 낼 때의 입 모양을 통해 날숨을 내보낸다. 심장이 안 좋으면 심화(心火)에 관한 문제가 발생한다. 마음이 초조하고 번잡하거나 입과 목구멍이 부스럼이 나고 열이 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 때는 '훠(呵)∼' 소리를 낼 때의 입 모양을 통해 날숨을 내보낸다. 간장이 안 좋으면 피로하고 해독능력이 떨어지고 눈과 관련된 기능이 저하되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이 때는 '휴(噓)∼' 소리를 낼 때의 입 모양을 통해 날숨을 내보낸다. 폐장이 안 좋으면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때는 '스( )∼' 소리를 낼 때의 입 모양을 통해 날숨을 내보낸다. 비장이 안 좋으면 전체적인 장부 운화(運化)에 영향을 미친다. 이 때는 '후(呼)∼' 소리를 낼 때의 입 모양을 통해 날숨을 내보낸다. 삼초가 안 좋으면 '히(희)∼' 소리를 낼 때의 입 모양을 통해 날숨을 내보낸다. 이상의 한글 음은 활인심방의 한글 표기를 따른 것이다. 현재 중국어의 발음과는 약간 상이하지만 중국에서는 기공으로 인식되어 육자결이 널리 퍼져있다고 한다. 동양에서는 오행의 원리로 우주의 변화를 이해하기 때문에 음악이나 인체는 모두 통합적인 원리로 이해한다. 구체적으로는 오행과 음양의 원리로 이해하기 때문에 소리를 통해서도 인체의 장부에 도움이 된다고 본 것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