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욱 작가, 지리산 네개 길로 나눠 구성

■ 지리산 가는 길┃임채욱 지음. 아트제(ARTSEE) 펴냄. 195쪽. 5만5천원

_임채욱_지리산 가는 길_2020 10 28_(주)아트제 ARTSEE 출판
'산을 찍는 작가'로 잘 알려진 임채욱은 한국인의 정서에 미치는 산의 기운을 경험하면서 경이로운 마음으로 그 느낌을 사진으로 구현하고 있다.

임채욱 작가는 최근 '지리산 가는 길'을 아트제 출판사를 통해 내놨다. 올해 초 설립된 아트제 출판사는 '아트제 아트북스 시리즈'를 기획했으며, 그 첫 번째로 '지리산 가는 길'을 냈다.

임 작가는 이 책에서 어머니의 산이라고도 불리는 지리산이 동시대 예술을 품어줄 수 있을 거라는 바람으로 산이 품은 세상을 펼쳐 보이고 있다.

임 작가는 지리산의 네 가지 길로 나눠 책을 구성했다. 작가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찍은 지리산 사진 가운데 주제(지리산 가는 길)에 맞춰 77점을 '지리산 종주길',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실상길', '지리산 예술길'로 나눠서 배치했다.

지리산 종주길이 목표지향적인 수직적인 길이라면 지리산 둘레길은 자신의 성찰을 지향하는 수평적인 길이다. 지리산 실상길은 실상을 파악하고 자신을 찾는 길이다. 이 세 길은 모두 실존하는 길이다. 지리산 예술길은 임 작가가 새롭게 제시한 방법으로, 작품 속에서만 만날 수 있다.

임 작가는 코로나19 시기에 예술을 품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지리산을 닮은 예술길을 만들었다. 비대면 사회, 공유 네트워크, 스마트 시대의 초 연결성을 모두 품을 수 있는 그런 지리산과 예술길, 지리산이 품은 마을들, 이야기들과 함께 임 작가는 독자들을 존재의 여행으로 이끈다.

임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했으며, 2007년부터 지리산, 북한산, 인왕산, 설악산, 덕유산 등을 찾아다니면서 그 기운을 카메라에 담아내고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