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의 산물이자 도시발전의 장애물로 지탄을 받아오던 파주시 내 군사시설물 2곳이 철거됐다.
파주시는 금촌3동 360번 지방도(금촌~통일동산) 문산제일고 앞 군(軍) 방호벽(防護壁)을 완전히 철거했다고 22일 밝혔다.
군 방호벽은 유사시 적(敵) 전차의 진행을 저지하기 위해 도로에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로, 교통 흐름을 방해하고 도시미관을 해치는 등 도시발전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는 이에 따라 국방부와 오랜 협의 끝에 군사적 효용성을 상실한 방호벽을 철거하기로 하고, 월롱면 영태리 방호벽은 지난 8월 말, 금촌3동 문산제일고 앞 방호벽은 11월 말까지 각각 제거하기 했다.
시는 문산제일고 앞 방호벽은 지난 6월 말 철거를 시작해 이날 완전 철거했으며, 이달 말까지 좌·우회전 차로 확장 및 포장공사를 거쳐 마무리 할 예정이다.
이 도로는 일일 교통량 3만 대 이상이 통행하는 구간으로, LG디스플레이 출·퇴근 시간대에는 교통이 마비되는 상습 정체구간으로 악명이 높았다.
시는 좌·우회전 차로 확장 및 포장공사까지 완료되면 획기적인 교통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주시에는 1970년부터 군 작전 상의 이유로 도로 곳곳에 군 방호벽 수 십 개가 설치돼 교통사고 유발 등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군 방호벽이 도시미관 저해는 물론 차량통행을 방해하는 중요 요소였다"면서 "아직 30여 개의 방호벽이 남아 있어 군부대와의 협의를 통해 단계적 철거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