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초연… 평단·관객 뜨거운 찬사
다양한 인물들 스스로 구원 과정 감동
28·29일 인천문예회관 유튜브 등 중계
12월을 앞두고 인천시립극단(예술감독·강량원)이 훈훈한 연극 '해피빵집 레시피'를 온라인으로 선을 보인다.
오는 28일 오후 2시와 29일 오후 6시 인천문화예술회관 유튜브와 네이버TV에서 중계될 연극 '해피빵집 레시피'는 도쿄에 실제로 존재하는 작은 빵 가게를 모델로 한 작품(후쿠야마 게이코 작)이다. 2019년 일본에서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인천시립극단은 극의 배경을 우리나라로 옮겨왔다. 강량원 예술감독의 연출로 새 단장해 우리나라 연극팬들에게 선보인다.
정년 퇴직 후 아내를 병으로 잃어 삶의 의욕이 없어진 최영수. 그의 딸 효진은 아버지를 걱정하며 가끔 친정에 들러 상황을 살핀다. 그러던 어느 날, 영수의 아내가 생전에 남겨두었던 빵 레시피 한 장이 집안에서 발견되고, 효진의 성화에 못 이겨 영수는 빵 만들기에 도전한다.
빵 만들기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영수를 도우러 한때 노숙자, 조현병 환자, 약물 중독자, 은둔형 외톨이였던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들의 현실이 가감 없이 드러나는 가운데 저마다의 방식으로 스스로를 구원하는 과정이 극을 통해 그려진다.
모든 것을 잃었던 사람들이 타인을 받아들이고 다시 세상으로 나오는 것을 지켜보며 관객들은 자신도 모르게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품게 되는 것이다.
강량원 예술감독은 "마치 빵 반죽이 부풀어 오르듯, 주인공 최영수가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마음 따뜻해지고 흐뭇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아내의 레시피 한 장이 영수 아저씨의 어깨를 펴준 것처럼, 이 연극이 관객 여러분께 위로와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연출의 소감을 밝혔다.
인천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느 때보다도 공동체로 산다는 것에 대한 의미와 이유를 되돌아봐야 할 지금, '해피빵집 레시피'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질문을 던져주는 작품으로 남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의 : (032)420-2790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