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컬링경기연맹 남자부
2020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부에서 우승하며 사상 첫 국가대표에 선발된 경기도컬링경기연맹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11.24 /경기도컬링경기연맹 제공

現국대 경북체육회에 12-10 역전승
내년 2월 세계대회 출전 자격 획득
부족한 지원 불구 정식 실업팀 꺾어
최 회장 "조속히 팀신설 요청할 것"


'대학생·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등으로 구성된 경기도컬링경기연맹이 국가대표 자격이 걸린 2020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사상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신동호 감독·임성민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는 도연맹(스킵 정영석·리드 이준형·세컨 박세원·서드 김산·5th 김승민)은 24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현 국가대표팀인 경북체육회에 12-10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도연맹은 사상 처음으로 남자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기염을 토했다. 도연맹은 2020~2021시즌 태극마크를 달고 내년 2월 세계컬링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얻었다. 내년 세계선수권에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다.

특히 도연맹은 소속팀이 없는 대학생과 아르바이트생 등으로 구성돼 정식 실업팀을 이겼다는 점에서 큰 공을 세웠다.

이들은 소속 팀이 없는 상황에서도 재능과 열정만으로 똘똘 뭉쳤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훈련 시간마저 큰 제약을 받았지만 이를 극복했다. 이번 대회에서 만난 경북과 강원도청, 서울시청 등은 정식 실업팀 소속으로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있는 등 지원량이 비교되지 않은 상태였다.

도연맹은 예선에서 2위를 기록하며 4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지만, PO 첫 경기 상대였던 경북에 5-12로 패했다. PO 2차전에서는 서울을 8-7 1점차로 제치고 결승행을 확정했고, 결승에선 박빙의 승부 끝에 이길 정도로 매 경기가 어려웠다.

도연맹은 이날 결승에서도 1엔드에 경북에 2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2엔드에 2점을 추가해 동점을 만든 뒤 여세를 몰아 3엔드와 4엔드에서 각각 1점, 2점을 추가해 단숨에 5-2까지 앞서나갔다. 그러나 도연맹은 5엔드에 3점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고 6엔드에 3점을 획득해 다시 앞서나갔다.

7엔드에서도 경북에 4점을 허용, 8-9 재차 역전당했고 8엔드에 2점을 올려 10-9, 10엔드에는 1점을 빼앗겨 10-10 혼돈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도연맹은 후공으로 맞이한 연장 11엔드에서 소중한 2점을 추가해 우승을 확정했다.

최종길 경기도컬링경기연맹 회장은 "정식 실업팀도 아닌 남자부에서 태극마크를 달게 된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빠른 시일 내 경기도에 직장운동부 남자팀 신설을 요청해 체계적인 훈련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중간에 일부 멤버가 교체되기도 했지만 꿋꿋하게 버텨온 결과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헝그리 정신으로 이뤄낸 최고의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자부 컬링 결승에선 현 국가대표로 구성된 경기도청(스킵 김은지·리드 설예은·세컨 김수지·서드 설예지)이 '팀 킴' 경북체육회에 5-7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경북체육회는 2017~2018시즌 이후 3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