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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기원에 관해 서양 학자들의 주장은 전문적이고 구체적이다.

먼저 생물학분야에서는 종족본능과 관련하여 암컷과 수컷의 짝짓기에 주목한다.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는 과정에서 특유의 본능적인 소리를 내는데 이것이 발전되어 음악이 되었다는 주장이다. 찰스 다윈은 저명한 생물학자로 그의 관심사는 개체의 상속에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런 주장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주장대로라면 수컷으로 분류되는 남성이 여성보다 음악의 창작이나 청취의 능력이 뛰어나야 함에도 불구하고 별로 그런 것 같지 않다는 주장에 밀리기도 한다 .

프랑스의 문호이자 사상가로도 언급되는 루소는 언어학적 차원에서 주장을 제기하였다. 사람이 발성을 하면 성대를 통해 소리가 나오는데 이에 높낮이의 억양이 있는데 이 억양이 음악의 선율로 발전되었다는 주장이다.

이 외에도 위험에 처했을 때 본능적으로 내는 소리나 인간이 노동하면서 협력하기 위해 부른 노동요를 음악의 시초로 들기도 한다.

이와 달리 주역에서는 예괘(豫卦)라는 괘를 보고 음악을 지어 상제와 조상에게 제사 지내는데 사용하였다고 한다. 우레가 땅을 뚫고 나오는 소리는 곧 봄의 소리를 뜻한다. 봄철에 대지를 뚫고 나오는 생명이 약동하는 소리가 음악의 기원이라는 것이다. 봄이 한 해의 시작이듯 사람도 자기의 근원을 돌아보게 만들어 음악을 갖추어 제사 지냈다고 한다. 예(豫)는 즐겁다는 뜻과 소리라는 뜻을 다 갖고 있으니 이치에 합당하다.

/철산(哲山) 최정준(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