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2공장 생산 일정 최대한 연장
1공장 내년부터 1억9천만달러 투자
한국지엠 노사가 4개월여간의 진통 끝에 올해 임금·단체협약 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반면, 기아자동차 노조는 사측과 벌인 협상이 결렬되면서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한국지엠은 25일 노조와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잠정 합의안에는 사측이 내년 초까지 조합원 1인당 성과급과 격려금으로 총 4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인천 부평2공장에서 현재 생산하는 차종의 생산 일정에 대해 시장 수요를 고려해 최대한 연장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노조 파업에 대한 대응으로 사측이 보류했던 인천 부평1공장에 대한 1억9천만 달러(약 2천100억원) 규모 투자도 내년부터 진행하기로 했다. 노사가 가장 갈등을 빚었던 '임금협상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은 이번 잠정 합의안에서 제외됐다.
한국지엠 노조는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다. 찬반 투표에서 투표인 과반수가 잠정 합의안에 찬성하면 임단협이 최종적으로 타결된다. 한국지엠 노조는 임금·단체협약에 난항을 겪으면서 이날까지 보름 동안 부분 파업을 벌였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잔업과 특근 거부도 이어왔다.
반면, 기아차 노조는 지난 8월 27일 임금단체협상을 위한 상견례를 갖고 2개월여 동안 10여 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원 인상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현재 60세에서 65세로 정년연장 ▲전기차·수소차 핵심 부품 기아차 공장 생산 ▲노동이사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기본급 동결 조건으로 ▲성과격려금 100%+120만원 ▲재래상품권 20만원 ▲우리사주(무파업시) 등을 제시했다.
사측은 잔업문제는 수당과 연결돼 임금단체협상 타결 이후 재협의를 제안했지만 노조 측은 수용을 거부했다. 이에 25일부터 사흘간 매일 주·야간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부분파업은 소하리공장을 비롯, 광주공장, 화성공장 등 전체 기아차 사업장에서 진행된다.
/김성주·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