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간·아크릴판 있었으나 '참변'
CCTV 없어 사고경위조사 '난항'

화성의 한 폐기물처리업체에서 '끼임사고'로 20대 노동자가 숨졌다.

지난 24일 오후 7시31분께 화성시 정남면 고지리에 있는 A 폐기물처리업체에서 노동자 B(29)씨가 폐기물 분쇄혼합기에 끼여 사망했다.

사고는 폐기물에서 나온 비산먼지와 용수를 섞어 처리하는 작업 중 발생했으며, 작업은 3인 1조로 진행됐다.

사고 당시 기계는 작동 중이었다. 비산먼지와 용수를 섞어내는 기계 주변으로는 허리 높이의 난간이 있고, 기계 안 접근을 막는 아크릴판도 설치돼 있다.

또 사고 발생 지점 옆으로는 공정 진행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와 작업을 시행하는 기기가 있었다.

해당 공정은 현재 작업중지명령이 내려졌으며, 기계 주변으로는 깨진 아크릴판 조각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지점을 볼 수 있는 폐쇄회로(CC)TV가 없어 사고 경위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초 목격자도 사고 현장을 직접 목격하지 못했으며 비산먼지를 보내는 1차 작업 도중 2차 작업을 맡았던 B씨의 소리에 놀라 뒤늦게 현장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관계자는 "원래는 다른 부서에 있던 친구인데 부지런하고 일도 잘해서 6~7개월 전부터 이 일을 맡아 하고 있었다"며 "난간이 없는 부분도 아니고 난간과 아크릴판이 설치돼있는 곳이라 억지로 몸을 넣지 않는 이상 기계 접근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B씨에 대한 부검은 물론 업체 등 관련자들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태성·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