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신규 확진자 21명 발생 '2배↑'
고교생 환자도 16명 → 31명 급증
교내 자체 '방역지침' 운영하기도
"집단감염 없어 다행, 끝까지 만전"
코로나19로 초유의 사태를 맞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6일 앞두고 경기도 내 모든 고등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 방역을 위해 학교 문을 걸어 잠갔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역대 최고 1일 확진자 수를 기록, 도내 학교 학생 확진자 수도 2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확산 추세가 심상치 않아 학교와 수험생의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26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날 학내 신규 확진자는 21명이다. 또 학생은 98명, 교직원은 9명이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이는 확진 추세가 강해지기 직전인 19일 기준 신규 확진이 2명, 치료 중인 학생은 42명, 교직원 5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특히 21일 기준 16명이던 고등학생 코로나19 확진자가 26일 31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방위로 확산세가 급증하면서 당초 도교육청이 지난 23일 도내 고등학교에 조기 원격수업 전환을 학교 자율에 맡긴다는 공문을 보낸 이후 상당수 학교들이 고3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며 수능 방역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23일부터 고3 전원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화성 동탄고등학교는 2학기 들어서면서 아예 고3 등교 일수도 줄이며 '수험생 지키기'에 만전을 기했다. 또 지난주부터 교사들이 혹시나 있을 감염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고위험시설 등 출입금지 장소를 구체적으로 정해 스스로 방역수칙을 지키고 있다.
박선종 교장은 "3분의 2 밀집제한 조치에 따라 2학기부터 고3은 등교일수를 줄였다"며 "교사들은 강력한 방역지침을 만들어 스스로 조심하고 학생들도 학생회에서 거리두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워낙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능이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일부에선 예민해진 수험생과 시민들이 부딪히는 사건도 발생했다.
용인 수지의 한 아파트에선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 중인 세대에 거친 욕설을 섞어 수험생을 배려하라는 글을 엘리베이터에 부착돼 논란이 일었고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선 일부 교사들이 교무실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이야기를 했다며 제보를 하기도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신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인데, 아직 집단감염이 나오지 않은 게 다행이다. 끝까지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