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어르신 모니터링단 운영
주택관리·소방·전기·가스안전등
전문자격증 60대 이상 노인 구성


인천 남동구 노인인력개발센터 소규모 공동주택 안전모니터링단이 지역내 노후 주택의 화재와 안전사고 위험을 사전에 점검하고 있다.

안전모니터링단은 주택관리사, 구조기술사, 소방안전관리자, 전기안전관리자, 가스안전관리자 등 전문 자격증을 지닌 60대 이상 어르신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관리사무소조차 없어 안전 점검을 생각지도 못하는 소규모 노후 공동주택을 방문해 전문가 눈으로 꼼꼼하게 만일의 위험을 찾아낸다.

소규모 공동주택은 관리사무소가 없거나 주민 연락망을 갖춘 곳이 많지 않아 안전 점검에 대해 알리는 것 자체가 어렵다.

특히 소규모 공동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안전 관리 의무 대상이 아니다. 전국 기준으로 주거용 건물 중 30년 넘은 노후 건축물은 47%나 된다. 이들 건물은 1980·1990년대 산업화 시기에 지어진 터라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예산과 인력 부족 탓에 안전 관리를 제대로 못 하는 실정이다. 안전모니터링단은 지역내 안전 관리 공백을 전문 자격을 지닌 시니어를 통해 해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들의 활동을 더 많은 공용시설로 확대하면, 안전 사각지대가 그만큼 더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박보환 남동구 노인인력개발센터장은 "전문 자격증을 활용한 노인 일자리는 바리스타 외에 처음"이라며 "전문성을 살릴 수 있어서 참여자들의 자존감과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안전모니터링단의 활동은 멈추지 않았다. 이럴 때일수록 안전모니터링단의 오랜 경력이 빛을 발했다.

주택관리사 외 7개의 자격증을 보유한 조모(73)씨는 "노인 5명이 조끼를 입고 왔다 갔다 하면 주민 입장에서 불편할 수도 있다"며 "항상 주민 입장에서 안점 점검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비대면 방식의 단체대화방을 만들어 조원들과 수시로 전문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

박보환 센터장은 "안전모니터링단 활동은 시니어의 전문성이 지역 사회에서 필요한 부분과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며 "잘 만든 노인 일자리는 비대면 시대에도 이웃을 향해 손을 내밀 것"이라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