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족과 오해 생기고 다툼
자신의 감정 알리려면 얘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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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정발고 유현민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타인과 많은 상호작용과 대화를 통한 교류를 진행한다. 대화를 통해서 교류하기도 하고 타인보다 우위에 있기도 하며 이익을 얻기도 손해를 얻기도 한다.

옛 속담에 의하면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것과 같은 말, 대화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듯이 대화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왜 대화가 중요한 것일까?

살면서 한 번쯤은 친구나 가족과 오해가 생겨서 다툼이 일어난 적이 있을 것이다. 오해가 아닌 자신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라면 억울할 일이 없겠지만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상대는 상대대로 심각하게 생각하고 나는 나대로 심각하게 생각하며 감정의 골을 키워나가는 경우가 더러 있었을 것이다.

이런 경우는 대화의 부족으로 생긴 감정의 골에 해당한다. 더 큰 오해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나 내가 지지 않기 위해서나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싸움에서도 대화는 중요하다.

보통 싸울 때는 화를 가라앉히고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로 떨어져서 각자의 시간을 갖는 경우가 많다. 서로 생각을 잘 정리하고 입장을 차근차근 설명하며 풀어나가는 편이라면 대화의 부재의 경우는 아니다.

그러나 자신이 회피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 하고 도망치기만 하면서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며 불안해하고 신경 쓰는 처지라면 그 누구보다도 대화가 중요하다. 요컨대 정면돌파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말을 하지 않으면 알지 못한다'라는 말을 알고 있는가? 이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 말하지 않고 타인이 알아주기만을 바란다면 해결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타인이 고쳐줬으면 하거나,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알아주기를 바란다면 그것을 얘기해야 한다.

시간을 가지고 생각한다는 말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준비과정을 거친다는 뜻으로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적당히 가지는 것이 준비과정이지 너무 오랫동안 가지려고 한다면 문제에서 도피하는 것 외에 되지 않는다.

앞에서 말했듯이 그런 경우에는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할지를 고민하다가 문제에 신경이 쏠리고 감정의 골이 생겨 스트레스를 지속해서 받을 구실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이 말이 억지로 문제가 생긴 순간에 무조건 해결하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생각할 시간이 정말 생각할 시간인지 아니면 내가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회피하려는 것인지의 구분이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화라는 상호작용은 이러한 관점에서 중요하다.

대화하는 것이 어렵더라도 차근차근 존중받는 자신을 위해서라도 대화를 하려고 노력해보자.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