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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아침 기온이 영하 3도를 기록한 30일 오전 서울 세종로사거리에서 두꺼운 패딩을 입은 시민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20.11.30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2주 연기됐음에도 '수능 한파'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예비 소집일인 12월 1~2일은 찬 공기 영향이 적다가 수능 당일부터 급격히 추워질 것으로 보여 수능 당일 옷차림에 신경 써야 한다.

수도권기상청은 수능기간 동안 수험생 건강관리와 시험장 이동지원을 위해 내달 1~4일 기상정보를 30일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수능기간동안엔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찬 공기를 머금은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전국적인 추위가 예상된다.

예비소집일인 12월 1~2일은 중국북부에서 다가오는 대륙고기압에 의해 찬 공기가 일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겠지만, 고기압이 점차 약해지면서 산둥반도로 이동해 찬 공기의 강도는 별로 강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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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수능 당일인 12월 3일부터는 몽골 인근에서 또 다시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찬 공기의 강도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능 다음날인 4일엔 5㎞ 상공을 통과하는 영하 20도 안팎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북동쪽에 저기압을 발달시키면서 기압 차이가 발생하면서 북풍도 심해지고, 찬 공기도 더욱 많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수도권 대부분 지역은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낮 최고기온도 10도 이하에 머물면서 추위가 지속하겠다.

시험 당일 한파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은 아직까진 낮지만, 추위가 지속하면서 바람도 불어 체감온도는 1~3도 정도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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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당일 예상 최저기온은 수원 영하 2도, 인천 영하 1도, 서울 영하 2도, 파주 영하 6도, 이천 영하 4도 등이다.

다행히 눈·비 소식은 없다.

최근 10년 간 수능 당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건 수원 기준 4번으로 2010년, 2014년, 2017년, 2019년이었다. 이중 2014·2019년엔 한파특보가 발표됐다. 인천은 2번(2017년·2019년), 서울은 3번(2014년·2017년·2019년)이었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수능이 예년보다 늦어 평균 기온이 낮고, 코로나19로 주기적인 환기를 해야 함을 고려하면 시험 당일 체온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