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서 열화상 카메라 '열체크'
감염방지 위해 정수기 사용금지
유의사항 '온라인' 전달에 우려도
학생이 없어 고요한 학교 안에 묘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코로나19로 '수능방역'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학교는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30일 찾은 경기도 내 한 고등학교는 이미 절반 이상 수능 방역 준비를 마쳤다. 한숨 돌릴 법도 하지만 수능 당일인 3일, 500명이 넘는 수험생과 100여명이 넘는 수능 종사원들이 이 곳에 집결하기 때문에 학교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수능 당일 유일한 출입문인 중앙현관은 양옆에 2대의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됐다. 현관 계단부터 1.5m씩 간격을 두고 열체크 대기를 할 수 있도록 바닥에 안내표가 부착됐다.
열이 있거나 증상이 의심되면 1층에 마련된 별도의 대기실로 가야한다. 대기실에서 잠시 기다린 뒤 다시 열을 재야 하는데, 만약 계속 열이 있을 땐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일반 시험장의 풍경도 예년과 다르다. 이미 책상 정면엔 가림막이 설치됐고 올해는 한교실당 수험인원이 24명으로 축소돼 최대한 학생 간 간격을 늘렸다.

코로나19로 수험생 스스로 챙겨야 하는 것도 많아졌다. 이 학교의 경우 추위를 달래고자 제공했던 끓인 물을 올해는 제공하지 않는다. 정수기도 사용을 막아놓았다. 감염방지를 위해서인데, 학생들은 꼭 마실 물을 따로 준비해야 한다.
특히 온라인을 통해서 학생에게 '수험생 유의사항'이 전달되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학교 관계자는 "보통 1시간은 수업에서 연수하며 숙지시켜도 실수가 나오는데, 온라인동영상과 가정통신문으로 전달돼 걱정이 크다. 거의 매일 학생들에게 온라인 가정통신문을 보내고 내용을 확인했는지 퀴즈까지 내며 점검하고 있다. 수능 전날 수험생 유의사항을 반드시 확인하고 시험장에 와달라"고 강조했다.
이 학교는 수험표를 배부하는 2일, 운동장 등에 수험생 유의사항 동영상을 상영하며 학생들에게 노출할 계획이다. 특히 수능 당일에는 수험생 유의사항을 비롯해 대부분의 공지사항이 방송을 통해 수험생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미리 숙지하고 가는 것이 유리하다.
지난 26일부터 학생들은 원격수업에 돌입해 학교에 오지 않지만 혹여 가정에서 있을 감염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학교 관계자는 "특히 수험생이 있는 가정이라면 '자가격리' 수준으로 가족 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하게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