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60~167㎝·치아 치료 흔적
신원 확인 안돼… 다각도 수사
올해 5월과 7월 사이 인천 경인아라뱃길과 계양산에서 발견된 동일인의 시신(11월14일 인터넷 보도='경인아라뱃길-계양산서 발견 시신은 동일인' 강력범죄 가능성)이 키 160~167㎝의 30~40대 B형 여성으로 추정됐다.
인천계양경찰서는 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경인아라뱃길과 계양산에서 훼손된 채 발견된 시신을 토대로 재현한 안면 사진을 공개했다.
또 시신이 키 160~167㎝의 30~40대 여성으로 추정된다는 수사 내용도 함께 공개하고 변사체 신원과 관련한 시민들의 제보를 받는다고 밝혔다. 시신이 처음 발견된 후 6개월간 전국 실종자, 미귀가자의 가족 등을 상대로 시신의 DNA와 대조하는 등 다각도의 수사를 진행했음에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공개 제보를 받기로 한 것이다.
경찰은 지난 5월29일 경인아라뱃길에서 부패한 신원 미상의 한쪽 다리 시신이 발견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이로부터 9일 뒤에는 최초 발견 지점으로부터 약 5.2㎞ 떨어진 아라뱃길에서 나머지 다리 시신이 추가로 나왔고 약 한 달 뒤인 7월9일에는 계양산 중턱에서 백골화가 진행 중인 머리와 몸통 부분의 시신이 발견됐다. 지문을 확인할 수 있는 두 팔은 발견되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대조 결과, 세 곳에서 발견된 시신은 모두 동일인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은 강력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일선 형사들과 전문가의 공통된 견해다. 단순 사체 유기라면 시신을 훼손해 각각 다른 장소에 버릴 이유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또 계양산에서 시신이 발견된 지점이 일반인들의 접근이 많지 않은 곳이라는 점에서 시신을 버린 사람이 지역 지리를 어느 정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냐는 예측도 나온다.
시신에서 발견된 치아 치료 흔적도 중요 단서 중 하나다. 머리 부분 시신에서 입안 윗부분 좌측 27번 치아에 금을 붙인 흔적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수도권 지역의 치과, 치과 기공소 등에 대해서도 신원 확인을 위한 수사를 했지만 아직 신원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강력 범죄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다각적으로 수사를 지속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부탁 드린다"고 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