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학교 특별전형 정원 못채워
23%에 그친 곳도… 구도심 기피
대중예술고 경쟁률 2.8대 1 '대조'
인천지역 특성화고등학교들이 최근 마감된 신입생 특별전형 모집에서 27개 학교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개 학교가 목표 인원을 채우지 못하면서 신입생 모집에 비상이 걸렸다.
해마다 반복된 특성화고 미달 현상이 올해 역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정 학교·학과별로 쏠림 현상이 나타났고, 구도심에 위치한 학교들을 기피하는 경향도 확인되며 교육 당국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인천시교육청이 지난 30일 특성화고 특별전형 모집을 마감한 결과, 전체 27개 학교 가운데 14개 학교가 계획된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특별전형 모집 정원은 3천731명인데, 4천288명이 지원해 1.14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수십 명씩 미달 된 학교도 많아 특정 학교와 학과로 쏠리는 경향을 보였다.
특별전형은 성적 반영 비율이 높은 일반전형과 달리 면접과 적성 등의 요소가 주로 반영되기 때문에 본인의 진로 희망에 따라 소신지원을 한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인천지역은 일반전형에 앞서 진행되는 특성화고 특별전형에서 전체 정원의 77%를 채운다.
이번 특별전형에서 100% 정원을 채우지 못한 학교는 모두 14개 학교다.
이 가운데 A기계공고는 170명 모집에 39명밖에 지원하지 않아 모집 정원의 23%의 지원자를 받는 데 그쳤다. B정보고등학교는 170명 모집에 101명이 원서를 접수해 59%를 겨우 채웠다. C여자상업학교는 170명 모집에 119명이, D고등학교는 171명 모집에 96명이 원서를 내며 각각 0.7대1과 0.56대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학생들이 구도심 통학을 기피하는 경향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원을 50명 이상 미달한 이들 학교 4개교 가운데, 미추홀구에 있는 학교가 2곳, 동구에 1곳, 중구의 구도심에 있는 학교가 1곳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교명을 변경하고 학과 개편을 진행한 인천대중예술고등학교(전 하이텍고)의 경우 40명을 모집하는 실용음악과에 112명이 지원하며 가장 높은 2.8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연기예술과도 40명 모집에 49명이 지원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겪으며 학교 홍보와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고질적인 미달 현상을 겪던 학교들이 학과개편, 교명 개편 등으로 이를 극복했는데, 또 다른 학교들이 같은 현상을 겪고 있다"면서 "소방학과·바이오학과 신설 등 지역 산업구조를 고려한 특성화고 학과 재구조화 등의 노력을 내년에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